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최대 500억유로(약 66조5500억원) 규모의 배드뱅크(부실채권전담은행)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도이체방크가 이 같은 계획이 포함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배드뱅크를 통해 비(非)핵심 자산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심 자산의 규모는 최소 300억유로에서 최대 500억유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500억유로는 도이체방크 전체 보유 자산의 약 14%에 해당한다. 배드뱅크에 장기 파생상품이 많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체방크가 배드뱅크를 세우면 미국 등 유럽 대륙 이외 지역에서의 자산이 축소되고 영업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체방크는 배드뱅크 설립 이후 리스크가 높은 투자은행(IB) 업무를 줄이는 대신 소매 금융과 개인 자산관리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