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창업지원금 10배로 늘려…GIST, 10명 중 7명꼴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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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
창업 순위 분석
창업 순위 분석
“학교가 기술 이전은 물론 사업화까지 도와준 덕분에 창업 3년 만에 70억원이 넘는 투자도 받고, 직원 40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용 라이다센서 개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에스오에스랩의 정지성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덕분에 사업가로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설립 1년 만에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를 개발했고, 작년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만도 등 아홉 개 기업에서 68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학교 창업진흥센터(GTI)가 운영하는 ‘캠퍼스 CEO 챌린지 프로그램’ 등 잘 구축된 GIST의 창업지원 플랫폼 덕분에 창업할 수 있었다”며 “학교와 협약을 체결한 신용보증기금에서 초기 자금을 조달한 것이 2016년 창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AIST, 창업기업 자산 25조 넘어
GIST는 ‘2019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학생 창업 비율’ 1위(0.711)를 차지했다. GIST 학생 100명 중 창업을 시도하는 학생이 71명이라는 얘기다. GIST는 예비 창업자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 학생당 창업 지원액은 129만원(2위)에 달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원생에게 팀별 사무공간과 공용 시제품 제작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기성근 GIST 창업진흥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을 키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낸 곳은 KAIST다. KAIST는 창업 및 취업 지원 분야에서 98점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학생 창업지원액(269만원)뿐 아니라 창업 전담 인력 수(1위), 창업 학생 비율(2위) 등 모든 영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학교에서 개발한 기술을 학생 창업을 통해 사업화로 연계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안성태 KAIST 창업원장은 “KAIST 창업기업은 1100개가 넘고 이들의 자산 합계는 25조6000억원에 달한다”며 “학생과 교수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앤드런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런은 미식축구에서 터치다운 전 마지막 질주를 의미한다. 앤드런 프로젝트는 시장성 높은 비즈니스와 우수 기술을 마지막 사업화까지 돕기 위해 기술 상용화 연구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148개 프로젝트가 나왔고, 이를 기반으로 창업한 기업이 110개에 달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방문에 동행했던 플라즈맵, 토모큐브 등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학생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발전”
창업 성공 사례가 나타나면서 대학들은 창업 지원을 늘리고 있다. 학생 창업지원액 부문에서 눈에 띄는 대학은 동국대다. 동국대의 올해 학생당 창업지원액은 지난해(25만1000원)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51만4000원을 기록했다. KAIST와 GIST에 이어 3위다.
동국대는 창업지원단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교육을 하고 창업동아리를 육성하며 창업기업가센터, 창업진흥센터, 창업보육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동국대의 창업 지원은 결실을 보고 있다. 입으로 마시는 링거를 개발해 월매출 3억원을 올리는 링티가 대표적이다. 강민성 링티 대표(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14학번)는 “교내 창업동아리, 링크사업, 여러 가지 창업진흥사업을 통해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발전했다”며 “지원금뿐만 아니라 창업에 관심있는 창업자들이 모여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대영 동국대 창업원장은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3년 이내 초기 창업기업의 원활한 사업화를 위해 최대 1억원의 정부지원금과 교육, 멘토링 등을 패키지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도 창업지원금을 크게 늘렸다. 서울대가 작년 한 해 전체 학생에게 쓴 창업지원금은 51억원으로 전년(5억원) 대비 약 10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연세대는 11배(3억5000만원→39억9000만원), 한양대는 3배(23억원→72억원) 규모로 창업지원금을 늘렸다.
김순신 기자 soonsin@hankyung.com
차량용 라이다센서 개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에스오에스랩의 정지성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덕분에 사업가로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설립 1년 만에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를 개발했고, 작년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만도 등 아홉 개 기업에서 68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학교 창업진흥센터(GTI)가 운영하는 ‘캠퍼스 CEO 챌린지 프로그램’ 등 잘 구축된 GIST의 창업지원 플랫폼 덕분에 창업할 수 있었다”며 “학교와 협약을 체결한 신용보증기금에서 초기 자금을 조달한 것이 2016년 창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AIST, 창업기업 자산 25조 넘어
GIST는 ‘2019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학생 창업 비율’ 1위(0.711)를 차지했다. GIST 학생 100명 중 창업을 시도하는 학생이 71명이라는 얘기다. GIST는 예비 창업자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 학생당 창업 지원액은 129만원(2위)에 달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원생에게 팀별 사무공간과 공용 시제품 제작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기성근 GIST 창업진흥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을 키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낸 곳은 KAIST다. KAIST는 창업 및 취업 지원 분야에서 98점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학생 창업지원액(269만원)뿐 아니라 창업 전담 인력 수(1위), 창업 학생 비율(2위) 등 모든 영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학교에서 개발한 기술을 학생 창업을 통해 사업화로 연계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안성태 KAIST 창업원장은 “KAIST 창업기업은 1100개가 넘고 이들의 자산 합계는 25조6000억원에 달한다”며 “학생과 교수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앤드런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런은 미식축구에서 터치다운 전 마지막 질주를 의미한다. 앤드런 프로젝트는 시장성 높은 비즈니스와 우수 기술을 마지막 사업화까지 돕기 위해 기술 상용화 연구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148개 프로젝트가 나왔고, 이를 기반으로 창업한 기업이 110개에 달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방문에 동행했던 플라즈맵, 토모큐브 등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학생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발전”
창업 성공 사례가 나타나면서 대학들은 창업 지원을 늘리고 있다. 학생 창업지원액 부문에서 눈에 띄는 대학은 동국대다. 동국대의 올해 학생당 창업지원액은 지난해(25만1000원)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51만4000원을 기록했다. KAIST와 GIST에 이어 3위다.
동국대는 창업지원단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교육을 하고 창업동아리를 육성하며 창업기업가센터, 창업진흥센터, 창업보육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동국대의 창업 지원은 결실을 보고 있다. 입으로 마시는 링거를 개발해 월매출 3억원을 올리는 링티가 대표적이다. 강민성 링티 대표(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14학번)는 “교내 창업동아리, 링크사업, 여러 가지 창업진흥사업을 통해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발전했다”며 “지원금뿐만 아니라 창업에 관심있는 창업자들이 모여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대영 동국대 창업원장은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3년 이내 초기 창업기업의 원활한 사업화를 위해 최대 1억원의 정부지원금과 교육, 멘토링 등을 패키지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도 창업지원금을 크게 늘렸다. 서울대가 작년 한 해 전체 학생에게 쓴 창업지원금은 51억원으로 전년(5억원) 대비 약 10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연세대는 11배(3억5000만원→39억9000만원), 한양대는 3배(23억원→72억원) 규모로 창업지원금을 늘렸다.
김순신 기자 soon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