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커버리지와 통신 품질에서 승부를 보겠습니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지난 14일 만난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사진)은 향후 5G 가입자 유치 전략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다.

그는 5G 시대의 차별화 포인트는 ‘품질’이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초기 시장에서의 경쟁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을 가져온다”며 “(보조금을 앞세운) 마케팅 경쟁보다는 5G 커버리지(수신지역) 확대 등 품질로 경쟁하고 싶다”고 했다.

KT는 올해 전국 인구와 통신트래픽의 8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도록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13일 기준으로 전국에 개통한 기지국은 3만2174개에 이른다.

박 본부장은 공정한 경쟁의 최우선 조건으로 투명한 정보 공개를 꼽았다. 통신 3사 중 KT가 5G 커버리지 맵을 가장 먼저 공개하자고 제안한 것도 그였다. 그는 “막상 커버리지 맵을 공개했는데 타사가 공개한 기지국 수가 더 많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도 있었다”며 “그래도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낫다고 밀어붙였다”고 했다. 최근 KT가 통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5G를 이용자에게 소개하는 뉴스레터 형식의 ‘매거진5’를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는 하반기에 새로운 요금제와 서비스, 프로모션 등을 마련해 5G 이용자들이 체감할 만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박 본부장은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요금제를 내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한국의 세계 첫 5G 상용화를 앞두고 원하는 수준에 맞는 5G 품질이 나오지 않아 겪었던 어려움도 털어놨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두 달간 꼬박 밤을 새우며 최적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LTE, 3G(3세대) 때는 KT가 후발주자였으나 5G는 선두주자”라며 “한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