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호아킨 소로야 '그 바다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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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바다와 해변의 정취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여름 바다는 낭만의 대상이다. 바다 위로 코브라처럼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돌진해오는 파도는 호기심과 역동적 환희의 존재다.
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로야(1863~1923)가 그린 ‘그 바다에 가고 싶다’는 그의 고향인 발렌시아 앞바다를 산책하는 두 여인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포착한 수작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장소에서 아내와 딸을 그린 그림에는 하얀 에너지가 가득하다. 바닷물도 흐르고, 바람도 흐르는 공간 속에서 마치 시간을 박제한 것처럼 두 여인은 정지돼 있는 듯하다. 우산을 들고 있는 딸과 모자를 벗어 손에 든 부인의 하얀 옷에 와닿는 햇빛의 표현이 바닷바람과 소리까지 느낄 수 있을 만큼 생생하다. 여기에 황토색 모래를 밟으며 해변을 따라 걷는 두 여인의 행복과 환희도 빠른 터치로 아울렀다.
여인들의 어깨너머로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달콤하기 그지없다. 소로야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세례를 받았지만 그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인상주의를 창조했다. 햇살을 가득 모아 캔버스에 뿌린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빛의 표현이 탁월했다. 그래서 생전에 ‘빛이 닿아서 퍼져나가고 반사가 되는 듯한 눈부심을 포착하는 데 능한 화가’란 호평을 달고 살았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
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로야(1863~1923)가 그린 ‘그 바다에 가고 싶다’는 그의 고향인 발렌시아 앞바다를 산책하는 두 여인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포착한 수작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장소에서 아내와 딸을 그린 그림에는 하얀 에너지가 가득하다. 바닷물도 흐르고, 바람도 흐르는 공간 속에서 마치 시간을 박제한 것처럼 두 여인은 정지돼 있는 듯하다. 우산을 들고 있는 딸과 모자를 벗어 손에 든 부인의 하얀 옷에 와닿는 햇빛의 표현이 바닷바람과 소리까지 느낄 수 있을 만큼 생생하다. 여기에 황토색 모래를 밟으며 해변을 따라 걷는 두 여인의 행복과 환희도 빠른 터치로 아울렀다.
여인들의 어깨너머로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달콤하기 그지없다. 소로야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세례를 받았지만 그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인상주의를 창조했다. 햇살을 가득 모아 캔버스에 뿌린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빛의 표현이 탁월했다. 그래서 생전에 ‘빛이 닿아서 퍼져나가고 반사가 되는 듯한 눈부심을 포착하는 데 능한 화가’란 호평을 달고 살았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