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원화 약세에 기업들이 달러화 매도 시기를 늦추면서 외화예금이 늘었다.

한국은행은 '5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통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56억1000만 달러(약 77조8000억원)로 한 달 전보다 24억1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주요국 통화 중 달러화 예금은 556억5000만 달러(약 66조원)로 한 달 새 21억9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전체 외화예금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파른 원화 약세로 달러화에 견준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이 달러를 보유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현상과 국내 경기 악화 우려 등으로 4월 말 달러당 1168.2원에서 지난달 말 달러당 1190.9원으로 22.7원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한 일반 기업의 달러화 매도 지연과 개인의 달러화 매수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엔화 예금은 기업들의 결제자금 지급 등으로 한 달 전보다 9000만 달러 감소한 3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 예금(31억7000만 달러)과 위안화 예금(14억4000만 달러)은 한 달 전보다 각각 1억4000만 달러, 2억9000만 달러 늘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517억3000만 달러로 17억7000만 달러 늘었다. 개인예금은 138억8000만 달러로 6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 형태별로 보면 국내은행 예금(559억3000만 달러)이 25억3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예금(96억8000만 달러)은 1억2000만 달러 줄었다.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