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시진핑 방북'에 비핵화 교착·무역전쟁 속 북중밀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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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석 북미대화 재개 선물 전달 가능성…美엔 굿뉴스 아닐수도" 엇갈린 전망
G20 미중 정상 만남 일주일 전 북중만남 배경 촉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20∼21일 방북할 것이라는 소식이 17일 전해지자 미언론 등 외신들은 신속히 속보를 전하며 그 향배에 촉각을 세웠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간 교착국면이 이어져 오다 최근 들어 남북미 간 돌파구 마련 모색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북미간 비핵화 협상 재개 등에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외신들은 북미 간 교착에 더해 무역 전쟁 등으로 미·중 간 갈등이 격화, 북·중과 미국 간에 대치 전선이 형성된 상황에서 북·중 간 밀착이 북중미 간 삼각함수에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개최될 것으로 점쳐지는 미·중 정상회담을 약 일주일 앞두고 이뤄지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그 배경을 주시했다.
북미대화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중 모두 미국과 대립하는 때에 중국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핵화 회담이 극적으로 실패한 이후 고립됐던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외교적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유엔 제재하에 있는 국가(북한)에 대한 가장 중대한 동맹이자 경제적 구명줄"이라고 덧붙였다.
WP는 북·중 정상 모두 각각 무역과 비핵화 문제를 놓고 워싱턴과 교착상태에 놓여있는 가운데 이번 방북이 이뤄진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간 무역 전쟁이 험악해지기 전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김정은을 압박하도록 하는데 시 주석의 도움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WP는 북중미 3자간 역학 구도가 지난 6개월간 무역 전쟁 확전으로 미·중 간 관계가 틀어진 상황과 맞물려 변화를 겪어왔다면서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하노이 노딜' 이후 몇달간의 휴지기 및 교착국면 끝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타계에 대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판문점 조의 전달,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의사 표명 등 최근 북한 관련 움직임이 잇따라 일어난 가운데 이뤄진다는데 의미를 뒀다.
WP는 북·중 간 밀착에 따른 대북 제재 공조 균열 가능성 등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미국 입장에서 '긍정적 요인'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했다.
북한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인 피터 워드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 반드시 워싱턴에 좋은 뉴스만은 아닐 수 있다며 "이는 현 제재 상황에 대한 중국의 조바심이 커지는 신호 내지 평양을 향한 중국의 경제적 지원이 증가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트럼프와의 만남에 앞서 첫 방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방북이 미·중 정상 간 만남 직전에 이뤄지는 '깜짝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NYT는 이와 관련, 시 주석이 미·중 간 무역이 최고조로 치달은 가운데 이달 말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건넬 수 있을 것이라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의 전망을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대북 제재 전선에 동참해오긴 했지만, 여전히 북한의 가장 중대한 동맹이며, 석유 반입 등 북한의 제재위반 등을 눈감아 주는 방식으로 때때로 김 위원장을 도와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베이징이 이번 방북의 대가로 평양에 미사일 실험과 같은 도발 중단을 요구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한이 중국을 통할 것 없이 북미간 직접 채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시 주석이 북한의 정확한 의도에 대해 미국에 전달하는 '유용한 전달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CNN방송은 "이번 북·중 정상 간 만남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G20 정상회의 한 주 전에 열린다"며 "북미 간 핵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개최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방문이 북중 수교 70주년 시기에 맞춰 이뤄졌으며 양국 정상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북미간 핵 프로그램 협상이 명확한 교착상태에 빠진 사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향후 대응과 경제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 우호 관계의 회복을 안팎에 과시, 전략적인 연대 강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중국을 후원자로 삼아 대미 협상에 대한 발판을 굳히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NHK는 정규 프로그램 중 자막을 이용, 신화통신을 인용해 시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G20 미중 정상 만남 일주일 전 북중만남 배경 촉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20∼21일 방북할 것이라는 소식이 17일 전해지자 미언론 등 외신들은 신속히 속보를 전하며 그 향배에 촉각을 세웠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간 교착국면이 이어져 오다 최근 들어 남북미 간 돌파구 마련 모색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북미간 비핵화 협상 재개 등에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외신들은 북미 간 교착에 더해 무역 전쟁 등으로 미·중 간 갈등이 격화, 북·중과 미국 간에 대치 전선이 형성된 상황에서 북·중 간 밀착이 북중미 간 삼각함수에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개최될 것으로 점쳐지는 미·중 정상회담을 약 일주일 앞두고 이뤄지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그 배경을 주시했다.
북미대화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중 모두 미국과 대립하는 때에 중국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핵화 회담이 극적으로 실패한 이후 고립됐던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외교적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유엔 제재하에 있는 국가(북한)에 대한 가장 중대한 동맹이자 경제적 구명줄"이라고 덧붙였다.
WP는 북·중 정상 모두 각각 무역과 비핵화 문제를 놓고 워싱턴과 교착상태에 놓여있는 가운데 이번 방북이 이뤄진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간 무역 전쟁이 험악해지기 전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김정은을 압박하도록 하는데 시 주석의 도움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WP는 북중미 3자간 역학 구도가 지난 6개월간 무역 전쟁 확전으로 미·중 간 관계가 틀어진 상황과 맞물려 변화를 겪어왔다면서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하노이 노딜' 이후 몇달간의 휴지기 및 교착국면 끝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타계에 대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판문점 조의 전달,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의사 표명 등 최근 북한 관련 움직임이 잇따라 일어난 가운데 이뤄진다는데 의미를 뒀다.
WP는 북·중 간 밀착에 따른 대북 제재 공조 균열 가능성 등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미국 입장에서 '긍정적 요인'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했다.
북한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인 피터 워드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 반드시 워싱턴에 좋은 뉴스만은 아닐 수 있다며 "이는 현 제재 상황에 대한 중국의 조바심이 커지는 신호 내지 평양을 향한 중국의 경제적 지원이 증가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트럼프와의 만남에 앞서 첫 방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방북이 미·중 정상 간 만남 직전에 이뤄지는 '깜짝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NYT는 이와 관련, 시 주석이 미·중 간 무역이 최고조로 치달은 가운데 이달 말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건넬 수 있을 것이라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의 전망을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대북 제재 전선에 동참해오긴 했지만, 여전히 북한의 가장 중대한 동맹이며, 석유 반입 등 북한의 제재위반 등을 눈감아 주는 방식으로 때때로 김 위원장을 도와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베이징이 이번 방북의 대가로 평양에 미사일 실험과 같은 도발 중단을 요구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한이 중국을 통할 것 없이 북미간 직접 채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시 주석이 북한의 정확한 의도에 대해 미국에 전달하는 '유용한 전달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CNN방송은 "이번 북·중 정상 간 만남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G20 정상회의 한 주 전에 열린다"며 "북미 간 핵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개최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방문이 북중 수교 70주년 시기에 맞춰 이뤄졌으며 양국 정상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북미간 핵 프로그램 협상이 명확한 교착상태에 빠진 사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향후 대응과 경제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 우호 관계의 회복을 안팎에 과시, 전략적인 연대 강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중국을 후원자로 삼아 대미 협상에 대한 발판을 굳히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NHK는 정규 프로그램 중 자막을 이용, 신화통신을 인용해 시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