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정점에 선 시진핑, 고심 끝에 '방북 카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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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홍콩 시위사태에 집중된 세계 이목 깜짝 방북으로 반전 시도
시진핑 방북 통해 수교 70주년 관계 강화·북핵 중재 역할 시도 전망
소식통 "방북 이어 방한 이어질 것…북핵협상 탄력받는 계기 될 수도" 미·중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홍콩 시위사태로 수세에 몰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방북을 선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비장의 카드를 뽑아 들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만에 하나 북한 핵 문제가 더 꼬일 경우 자칫하면 미국으로부터 '중국 책임론'이라는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방북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더욱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시진핑 주석을 언급하면서 북한 문제에 중국이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한 바 있어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시 주석이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선 지난주부터 북한 국빈방문을 은밀히 타진해 왔다.
한 소식통은 "지난주부터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중 정상이 조만간 만날 것 같다는 말이 많이 돌았다"면서 "특히 16일 시 주석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베이징에 도착한 뒤로는 북·중 정상회동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난무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세 차례에 이어 올해 1월에도 방중함에 따라 지난 4월께 방북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중 무역 전쟁이 터지고 각종 현안이 겹치면서 무산됐다.
이후 6월 말 오사카 G20 정상 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동시 답방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미·중 간 막판 무역협상이 깨지고 상호 간에 치열한 보복전이 전개되면서 중국으로서도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방북 카드'를 꺼내길 주저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담에도 방북을 결정한 시 주석은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은 위원장과 북중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면서 중국이 북한의 뒷배임을 대내외에 과시함과 동시에 남북미 구도로 이뤄져온 비핵화 협상에 핵심 플레이어로 끼어들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미국 주도로 이뤄져 온 북한 비핵화 협상에 중국의 입김이 한층 더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최근 홍콩 대규모 시위로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이 보류되고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깊은 내상을 입은 시진핑 주석이 '북한 카드'로 트럼프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이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경우 시 주석으로선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무역 담판에서 내밀 카드가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의 방북 결정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 대북 제재의 단단한 제방에 구멍이 생길 수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시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급작스러운 방북에 홍콩 대규모 시위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0만명이 넘는 홍콩 시민이 시위에 나서면서 전 세계 이목을 연일 받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런 시선을 단번에 돌릴 수 있는 카드는 시 주석의 방북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최근 미·중 무역전쟁 관련 조치의 일환으로 대만과 홍콩과 관련해 민감한 발언과 조치를 하고 있어 중국이 '북한 카드'로 반격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이처럼 시 주석이 깜짝 방북을 결정함에 따라 방한 또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권위자인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원래 시 주석의 남북한 방문은 한 묶음이며 시 주석이 방북을 하고 나면 G20 정상회의에 앞서 방한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어 남북 정상 간 원포인트 정상회동이 이뤄지고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북한 핵 문제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시진핑 방북 통해 수교 70주년 관계 강화·북핵 중재 역할 시도 전망
소식통 "방북 이어 방한 이어질 것…북핵협상 탄력받는 계기 될 수도" 미·중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홍콩 시위사태로 수세에 몰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방북을 선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비장의 카드를 뽑아 들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만에 하나 북한 핵 문제가 더 꼬일 경우 자칫하면 미국으로부터 '중국 책임론'이라는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방북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더욱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시진핑 주석을 언급하면서 북한 문제에 중국이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한 바 있어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시 주석이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선 지난주부터 북한 국빈방문을 은밀히 타진해 왔다.
한 소식통은 "지난주부터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중 정상이 조만간 만날 것 같다는 말이 많이 돌았다"면서 "특히 16일 시 주석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베이징에 도착한 뒤로는 북·중 정상회동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난무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세 차례에 이어 올해 1월에도 방중함에 따라 지난 4월께 방북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중 무역 전쟁이 터지고 각종 현안이 겹치면서 무산됐다.
이후 6월 말 오사카 G20 정상 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동시 답방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미·중 간 막판 무역협상이 깨지고 상호 간에 치열한 보복전이 전개되면서 중국으로서도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방북 카드'를 꺼내길 주저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담에도 방북을 결정한 시 주석은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은 위원장과 북중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면서 중국이 북한의 뒷배임을 대내외에 과시함과 동시에 남북미 구도로 이뤄져온 비핵화 협상에 핵심 플레이어로 끼어들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미국 주도로 이뤄져 온 북한 비핵화 협상에 중국의 입김이 한층 더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최근 홍콩 대규모 시위로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이 보류되고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깊은 내상을 입은 시진핑 주석이 '북한 카드'로 트럼프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이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경우 시 주석으로선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무역 담판에서 내밀 카드가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의 방북 결정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 대북 제재의 단단한 제방에 구멍이 생길 수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시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급작스러운 방북에 홍콩 대규모 시위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0만명이 넘는 홍콩 시민이 시위에 나서면서 전 세계 이목을 연일 받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런 시선을 단번에 돌릴 수 있는 카드는 시 주석의 방북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최근 미·중 무역전쟁 관련 조치의 일환으로 대만과 홍콩과 관련해 민감한 발언과 조치를 하고 있어 중국이 '북한 카드'로 반격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이처럼 시 주석이 깜짝 방북을 결정함에 따라 방한 또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권위자인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원래 시 주석의 남북한 방문은 한 묶음이며 시 주석이 방북을 하고 나면 G20 정상회의에 앞서 방한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어 남북 정상 간 원포인트 정상회동이 이뤄지고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북한 핵 문제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