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84개 붕괴·파손…규모 2 이상 여진 20여차례
200㎞ 밖 청두·충칭서도 강한 진동…사전경보로 피해 줄여


중국 서남부 쓰촨성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해 140여명이 숨지거나 부상했다.

중국지진대망(CENC)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 55분(이하 현지시간) 쓰촨성 이빈(宜賓)시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빈시는 중국의 고급 백주 우량예(五粮液)의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진원은 북위 28.34도, 동경 104.90도, 지하 16㎞ 지점이었다.

본진 발생 이후 18일 오후 2시까지 규모 2 이상의 여진이 20여차례 이어지면서 많은 현지 주민들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광장과 운동장 등 야외에 머무르고 있다.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현지 정부가 1차 구조 작업을 마친 가운데 12명이 숨지고 13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빈시 일대에서는 철근·콘크리트가 아닌 벽돌 등으로 지어진 저층 건물들 일부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72개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12개 건물은 크게 파손됐다.

이번 지진으로 진원지인 이빈시에서 직선거리로 각각 200㎞가량 떨어진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시와, 충칭(重慶)직할시에서도 가정집 천장에 달린 등이 크게 흔들리고 어항 속 물이 밖으로 넘쳐 흐를 정도로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쓰촨성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직접 경제 피해액을 1천81만 위안(약 18억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빈시를 비롯한 여러 인근 지역에서 지진 감지 시스템을 통한 사전경보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일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1분가량 전부터 사이렌을 통해 지진이 닥칠 것을 경고했고, 일부 지역 텔레비전에도 긴급 경고 문자가 자동으로 송출됐다.

2008년 5월 원촨(汶川) 대지진이 발생해 9만명에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던 쓰촨성은 중국에서 지진 발생이 특히 잦은 곳이다.

2017년 8월에는 유명 관광지인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200여명이 사상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