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2012년 은퇴 이후 ‘수다쟁이’ 캐릭터로 각종 TV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투머치토커’다.
'투머치토커' 박찬호 나오는 KCC 유튜브 광고 대박
박찬호가 국내 건자재업계 1위(매출 기준)인 KCC의 광고모델로 ‘등판’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전형적인 B2B(기업 간 거래)여서 일반 소비자에게 덜 알려진 KCC와 박찬호의 친숙한 이미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CC가 지난 14일 저녁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디지털 기업광고 ‘형이 왜 거기서 나와?’편. 박찬호는 뜬금없는 장면에서 수다를 떨며 웃음을 자아낸다. 중후한 겉모습과 달리 ‘투머치토커’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끊임없이 수다를 떤다. 영상을 본 유튜버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4분30초 분량의 광고 영상은 공개된 지 4일 만인 18일 유튜브 조회 수 56만 건을 넘겼다. KCC 공식 페이스북에서도 조회 수 11만 건을 넘기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4편의 에피소드를 묶은 이번 디지털 광고에서 박찬호는 먼저 바텐더로 등장해 “경기가 어렵다”는 남자에게 “세상에 쉬운 경기란 없습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러다 뜬금없이 KCC 창호 장점에 대해 얘기하며 남자를 당황하게 한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면접을 보러 가는 취업준비생이 “KCC 사옥이 어딘지 아세요?”라고 묻자 “KCC 사옥을 물어보든 인생의 길을 물어보든 아주 친절하게 알려줘야겠다”며 또다시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다. 취업준비생이 “아니 인생의 길 말고요”라고 했지만 박찬호는 개의치 않고 수다를 떤다는 설정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