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몰라도 앱 디자인 척척…세계 97개국서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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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아이템 - 프로토파이
앱스토어에 내놓자마자
미국·독일 등서 주문 쏟아져
앱스토어에 내놓자마자
미국·독일 등서 주문 쏟아져
앱(응용프로그램) 디자이너는 어떤 방식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발할까. 몇 년 전만 해도 이들의 무기는 종이와 펜이었다. 마땅한 앱 디자인 프로그램이 없어서였다.
최근엔 프로토타이핑(초기제작) 프로그램이 종이와 펜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앱 디자이너들이 즐겨 쓰는 프로그램은 ‘프로토파이’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튜디오씨드의 작품이다.
김수 스튜디오씨드 대표(사진)는 개발자 출신으로, 네이버와 구글에서 10년 가까이 일했다. 불편한 업무 과정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하다가 2015년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어떤 위치에 어떤 메뉴를 적용하고, 그 메뉴를 클릭하면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등을 디자인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 보니 앱 디자이너들과 말다툼하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를 포함한 스튜디오씨드의 개발자들은 밤을 새워가며 프로토타이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핵심은 ‘코딩할 줄 모르는 디자이너도 쓸 수 있는 앱 디자인 도구’였다. 그만큼 알기 쉽고 간편해야 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2017년 1월 프로토파이(사진 위)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기본 언어는 영어로 설정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렸다는 얘기다. 프로그램 출시 첫날, 모든 직원이 모니터를 지켜봤다. 첫날이라 반응이 없을 줄 알았는데, 출시 5분 만에 한 베트남 회사가 결제를 했다. 이후 미국, 독일, 중국, 일본에서도 주문이 쏟아졌다.
현재 프로토파이를 쓰고 있는 나라는 97개국에 이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도 스튜디오씨드의 고객사다. 구글 크롬OS의 업그레이드 버전 디자인에도 프로토파이가 쓰였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프로토파이를 활용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스튜디오씨드는 최근까지 총 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3명이던 직원도 26명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더 효과적으로 구상하는 프로토타이핑 기술도 개발 중”이라며 “프로토파이가 ‘모든 IT기업이 쓰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최근엔 프로토타이핑(초기제작) 프로그램이 종이와 펜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앱 디자이너들이 즐겨 쓰는 프로그램은 ‘프로토파이’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튜디오씨드의 작품이다.
김수 스튜디오씨드 대표(사진)는 개발자 출신으로, 네이버와 구글에서 10년 가까이 일했다. 불편한 업무 과정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하다가 2015년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어떤 위치에 어떤 메뉴를 적용하고, 그 메뉴를 클릭하면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등을 디자인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 보니 앱 디자이너들과 말다툼하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를 포함한 스튜디오씨드의 개발자들은 밤을 새워가며 프로토타이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핵심은 ‘코딩할 줄 모르는 디자이너도 쓸 수 있는 앱 디자인 도구’였다. 그만큼 알기 쉽고 간편해야 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2017년 1월 프로토파이(사진 위)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기본 언어는 영어로 설정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렸다는 얘기다. 프로그램 출시 첫날, 모든 직원이 모니터를 지켜봤다. 첫날이라 반응이 없을 줄 알았는데, 출시 5분 만에 한 베트남 회사가 결제를 했다. 이후 미국, 독일, 중국, 일본에서도 주문이 쏟아졌다.
현재 프로토파이를 쓰고 있는 나라는 97개국에 이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도 스튜디오씨드의 고객사다. 구글 크롬OS의 업그레이드 버전 디자인에도 프로토파이가 쓰였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프로토파이를 활용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스튜디오씨드는 최근까지 총 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3명이던 직원도 26명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더 효과적으로 구상하는 프로토타이핑 기술도 개발 중”이라며 “프로토파이가 ‘모든 IT기업이 쓰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