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내사하는 것으로 이해"…경찰 "신고자 진술 번복에 내사 종료"

검찰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구매 의혹과 관련해 '3년전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는데 대해 "김 씨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검찰 "비아이 수사 대상 아니었다"…부실수사 의혹 반박
18일 수원지검 이수권 2차장 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경찰로부터 김 씨와 마약구매와 관련한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은 A 씨 사건에 대해서만 넘겨받았지 김 씨는 송치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최근 국민권익위에 비아이 마약구매 의혹과 YG 양현석 전 대표의 외압의혹을 제보한 인물이다.

이어 "A 씨에 대해서는 당시 검찰에서 1차례 조사했지만 계속 울기만 해서 조사가 잘 진행되지 않았고, 당시 조사에서도 김 씨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로부터 A 씨 사건을 송치받을 당시 서류에 2쪽짜리 내사보고서가 첨부됐고 이 보고서에 김 씨가 언급됐다고 이 2차장 검사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경찰이 김 씨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했고 김 씨에 대해서는 별도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A 씨는 2016년 8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마약구매와 관련해 김 씨랑 대화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했다.

A 씨는 그러나 이후 조사에서 "김 씨가 마약을 구해달라고 한 것은 맞지만 그에게 전달하지 않았고 함께 마약을 하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

당시 경찰은 A 씨가 이같이 진술하자 일단 A 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김 씨에 대해서는 내사에 착수했다가 이듬해 3월 내사를 종결했다.

경찰은 당시 A 씨가 애초 김 씨와 대화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제출한 뒤 이후 조사에서는 김 씨의 마약구매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진술을 해 김 씨의 혐의를 확인하지 못함으로써 내사종결한 것이지 부실수사를 한 것은 아니라며 검찰과 같은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이처럼 당시 수사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인 가운데 A 씨로부터 2016년 당시 김 씨에 관한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YG 양현석 전 대표의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는 공익 신고를 최근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는 A 씨의 신고내용과 당시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였다.

권익위는 자체조사를 통해 신고내용에서 공익 침해 행위가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판단, 추가 조사를 위해 이날 대검찰청에 A 씨의 신고 사건을 이첩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첩된 사건 내용을 검토한 뒤 직접 수사 또는 경찰 수사 지휘 등 처리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이뤄질 수사 과정에서 김 씨의 마약구매 의혹, 양 전 대표의 회유·협박 의혹과 함께 2016년 당시 수사기관의 수사에 문제가 있었는지까지 드러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