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위안 부총장 "세계 최고 MBA로 성장한 CEIBS, 비결은 산업현장 중심 커리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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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딩위안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 부총장
글로벌 톱5 진입…亞선 1위
학기마다 해외기업 실사 필수
글로벌 톱5 진입…亞선 1위
학기마다 해외기업 실사 필수
“세계의 산업현장을 돌면서 생생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최근 동문 모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딩위안 CEIBS 부총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중국 및 해외 기업을 끊임없이 접할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CEIBS 경영전문대학원(MBA)이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4년 단과대 없이 대학원으로만 설립된 CEIBS는 올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세계 MBA 순위’에서 종합 5위에 올랐다. 지난해 8위에서 1년 만에 순위가 세 계단이나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부동의 1위다.
딩 부총장은 CEIBS가 설립 25년 만에 세계 최고 MBA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기업 현장과 긴밀하게 연계된 수업이다. CEIBS 학생들은 최소한 한 학기에 1주일 이상은 해외로 현장 실사를 나가야 한다. 해외 기업의 고위 임원부터 일반 직원까지 다양하게 만나며 성공한 기업을 분석한다. 중국 안에서의 기업 탐방은 수시로 이뤄진다. 딩 부총장이 한국을 찾은 것도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딩 부총장은 “CEIBS에선 모든 교수가 1년에 한 개 이상의 ‘비즈니스 케이스’ 보고서를 써야 한다”며 “단순히 둘러보는 정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분석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딩 부총장은 중국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CEIBS의 운영 구조에도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CEIBS는 1994년 중국 상하이시 정부와 유럽연합(EU)이 5 대 5의 비율로 합작 투자해 설립한 중국 최초의 MBA다. 자본주의 도입 초기 단계였던 당시 중국에선 사회주의 정부인 중국 당국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본주의 학문을 배우려는 수요가 컸다. 이런 이들에게 유럽과의 합작 투자로 탄생한 CEIBS는 최고의 선택지였다. CEIBS는 학교 이사회의 절반을 유럽인이 차지했고, 총장과 부총장도 유럽인과 중국인이 한 명씩 나눠 맡아 비교적 중국 정부로부터 자유로웠다. 딩 부총장도 프랑스인이다. 중국 전역에서 최고의 인재들이 CEIBS에 입학하다 보니 자연스레 최고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는 게 딩 부총장의 설명이다.
딩 부총장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중국이 세계에 신뢰를 줄 수 있는 무역 시스템을 갖춰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의 무역갈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구축한 세계 무역질서에서 미국 스스로 벗어나려 하는 동시에 중국의 세계적 책임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발생했다”며 “보다 이기적으로 변하려는 미국의 빈자리(역할)를 중국이 채워줘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국은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너무나 이기적으로 세계를 대하고 있다”며 “중국이 이제는 무역과 투자에서 공정하고 개방된 시장이라는 확신을 전 세계에 심어줘야 무역전쟁의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최근 동문 모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딩위안 CEIBS 부총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중국 및 해외 기업을 끊임없이 접할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CEIBS 경영전문대학원(MBA)이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4년 단과대 없이 대학원으로만 설립된 CEIBS는 올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세계 MBA 순위’에서 종합 5위에 올랐다. 지난해 8위에서 1년 만에 순위가 세 계단이나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부동의 1위다.
딩 부총장은 CEIBS가 설립 25년 만에 세계 최고 MBA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기업 현장과 긴밀하게 연계된 수업이다. CEIBS 학생들은 최소한 한 학기에 1주일 이상은 해외로 현장 실사를 나가야 한다. 해외 기업의 고위 임원부터 일반 직원까지 다양하게 만나며 성공한 기업을 분석한다. 중국 안에서의 기업 탐방은 수시로 이뤄진다. 딩 부총장이 한국을 찾은 것도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딩 부총장은 “CEIBS에선 모든 교수가 1년에 한 개 이상의 ‘비즈니스 케이스’ 보고서를 써야 한다”며 “단순히 둘러보는 정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분석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딩 부총장은 중국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CEIBS의 운영 구조에도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CEIBS는 1994년 중국 상하이시 정부와 유럽연합(EU)이 5 대 5의 비율로 합작 투자해 설립한 중국 최초의 MBA다. 자본주의 도입 초기 단계였던 당시 중국에선 사회주의 정부인 중국 당국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본주의 학문을 배우려는 수요가 컸다. 이런 이들에게 유럽과의 합작 투자로 탄생한 CEIBS는 최고의 선택지였다. CEIBS는 학교 이사회의 절반을 유럽인이 차지했고, 총장과 부총장도 유럽인과 중국인이 한 명씩 나눠 맡아 비교적 중국 정부로부터 자유로웠다. 딩 부총장도 프랑스인이다. 중국 전역에서 최고의 인재들이 CEIBS에 입학하다 보니 자연스레 최고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는 게 딩 부총장의 설명이다.
딩 부총장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중국이 세계에 신뢰를 줄 수 있는 무역 시스템을 갖춰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의 무역갈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구축한 세계 무역질서에서 미국 스스로 벗어나려 하는 동시에 중국의 세계적 책임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발생했다”며 “보다 이기적으로 변하려는 미국의 빈자리(역할)를 중국이 채워줘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국은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너무나 이기적으로 세계를 대하고 있다”며 “중국이 이제는 무역과 투자에서 공정하고 개방된 시장이라는 확신을 전 세계에 심어줘야 무역전쟁의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