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 누빈 수출역군들, 고국 품에서 영면한다
1970~1980년대 수출 역군으로 오대양을 누비다 외국에 묻힌 원양어선원 유골 3위(位)가 고국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18일 스페인 라스팔마스(2위)와 미국령 사모아(1위)에 묻혀 있던 원양어선원 유골 3위를 국내로 이장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의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는 1970~1980년대 한국 원양어선이 주로 활동했던 대표적인 황금어장이다. 1957년 시작된 한국 원양어업은 1970년대 절정기를 맞았다. 1977년에는 원양어선 850척에 탄 2만2000여 명의 선원이 세계의 바다를 오갔다. 원양 수산물 수출은 총수출의 5%를 차지했다. 이렇게 1965~1975년 원양어업 관련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만 6억6347만달러에 달했다. 이 돈은 선원들이 목숨을 담보로 벌어들였다. 파도에 휩쓸려 수장된 선원이 부지기수였다. 이들은 대부분 현지에 묻혔다.

해수부와 한국원양산업협회는 가족의 유골을 고향에 안장하고 싶다는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2014년부터 원양어선원 유골을 국내로 옮겨와 가족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 3위 등 총 31위의 유골이 한국으로 이장됐다. 이번에 돌아오는 유골 3위(사진)는 오는 26일 서울역 추모행사를 거쳐 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