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S(super)-BRT가 3기 신도시 세 곳에서 달린다. 기존 BRT(간선급행버스체계)와 달리 교통신호를 받지 않고 달리다가 정류장에서만 멈춘다.

'도로 위 지하철' S-BRT, 3기 신도시 세곳서 달린다
18일 국토교통부는 ‘고급 BRT 도입을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 마련’ 용역 업체로 한국교통연구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업 기간은 6개월로 이번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S-BRT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설치기준 등을 세우는 것이다. S-BRT가 지하철 수준의 수송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운행속도, 차량 크기와 승객 정원, 표준속도, 배차 간격 등을 정할 계획이다. 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등과의 환승 요금 체계도 마련할 방침이다.

정시성 확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전용차로에서 신호 영향을 받지 않고 달리는 것이다. 지하철처럼 정류장에서만 정차해야 운행 시간을 정확히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버스의 통과 시점에 맞춰 신호등이 청신호로 변경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신호체계와 입체교차로 설치 기준 등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로 위 지하철' S-BRT, 3기 신도시 세곳서 달린다
정부는 3기 신도시 중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와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에 S-BRT를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S-BRT를 GTX, 지하철, 공항 등과 쉽게 환승할 수 있도록 해 도심까지 이동 시간을 단축시킬 예정이다. 인천 계양은 인천1호선(박촌역)~김포공항역을 잇는 8㎞ 구간이다. 남양주 왕숙은 별내선 다산역과 진접선의 풍양역(신설역) 10㎞ 구간이 대상이다. 부천 대장지구에도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 사이에 S-BRT를 설치한다. 2025년 신도시 입주 시기에 맞춰 S-BRT를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BRT의 장점은 사업비가 적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BRT 노선 설치 비용은 ㎞당 30억원이다. 경전철(460억원)과 지하철(1000억원)보다 경제적이다.

국토부는 올해 하반기에 설치기준이 마련되는 대로 시범노선 두 곳도 별도로 선정할 예정이다. 전용차로를 확보한 세종BRT와 인천 청라~강서BRT가 시범 노선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두 지역의 BRT도 우선신호체계 개선을 통해 S-BRT 수준으로 속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 BRT

간선급행버스 체계를 뜻하는 ‘Bus Rapid Transit’의 약자. 건설 비용이 저렴하고 지상에 있어 이용이 편리한 버스의 장점에 지하철의 정시성까지 갖춰 ‘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린다. S(super)-BRT는 BRT 중에서도 서비스를 지하철 수준으로 끌어올린 고급 BRT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