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전문업체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타미힐피거’가 지난해 매출 2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1% 늘었다. 한섬이 인수한 SK네트웍스 패션부문 브랜드 중 연매출 2000억원을 넘은 건 타미힐피거가 처음이다.

한섬은 의류 위주였던 타미힐피거의 상품을 신발, 액세서리 등으로 확장한 효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타미힐피거를 보유한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한섬이 인수한 2012년 이후 한섬의 의류제작 방식을 타미힐피거에 적용한 것도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섬의 인기 브랜드 ‘타임’ ‘시스템’처럼 좋은 소재를 쓰고,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빅로고를 적용하는 등 최근 유행하는 복고풍 패션 흐름에 맞는 디자인도 내놨다. 이는 신규 소비자를 유입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타미힐피거의 신규 구입 고객은 작년보다 43% 늘었고, 이 중 2030세대는 50%에 달했다.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한 ‘아시안 사이즈’를 내놓고 신발만 모아 판매하는 풋웨어 매장을 여는 등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한섬은 올해 타미힐피거의 매출 목표를 23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한섬 관계자는 “기존에 고급 패션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캐주얼, 신발, 액세서리 등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