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채 펀드 수익률 최고 年 10%, 잘나가는데…수익률 3% 그친 회사채 펀드, 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듀레이션 짧은 공모 회사채펀드
금리 인하기엔 수익률에서 불리
"안정성 위주 설계…투자자 제약"
금리 인하기엔 수익률에서 불리
"안정성 위주 설계…투자자 제약"
최근 금리 하락으로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공모형 회사채 펀드의 수익률은 국공채 펀드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공채 펀드(65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2.24%였지만 회사채 펀드(7개)는 1.66%에 그쳤다. 1년 수익률 기준으로도 국공채 펀드는 5.25%인 데 비해 회사채 펀드는 3.55%에 불과했다. 부도 위험을 반영해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 오히려 눈에 띄게 낮은 성과를 낸 셈이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국공채 펀드(설정 후 1년 초과 기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KB장기국공채플러스’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4.15%, 1년 수익률은 10.98%에 달했다. 반면 회사채 펀드 1위인 ‘한화코리아밸류채권’은 연초 이후 1.81%, 1년 3.82%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시판 중인 회사채 펀드에 편입한 채권의 만기가 국공채 펀드와 비교해 짧은 탓에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해진 기간에 고정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가격이 크게 변동한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채권담당 매니저는 “국내 공모펀드 기준으로 회사채 펀드의 평균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은 1~2년에 불과해 2~5년인 국공채 펀드보다 짧다”며 “채권가격이 오르는 금리 하락기엔 듀레이션이 긴 펀드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모가 아닌 사모 회사채 펀드는 듀레이션이 길고 가산금리(신용스프레드)가 큰 회사채에 투자해 국공채 펀드보다 나은 성적을 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듀레이션은 여러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모두 돌려받는 데 걸리는 가중평균회수기간을 말한다. 펀드에 편입한 채권 만기가 짧고 액면 이자율이 높을수록 듀레이션은 짧아진다.
공모형 회사채 펀드가 안정성 위주로 설계돼 투자자의 선택권이 지나치게 제약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서비스본부장은 “공모형 회사채 펀드는 대부분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채만 편입하고, 만기도 가급적 2년 이하로 짧게 가져가고 있다”며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이나 2015년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은 사례가 잇따르면서 운용 전략이 보수적으로 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출시된 회사채 펀드의 숫자 자체가 적고 하이일드 채권(고수익·고위험 채권) 펀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등 선진국과 비교해 투자자의 선택 폭이 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18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공채 펀드(65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2.24%였지만 회사채 펀드(7개)는 1.66%에 그쳤다. 1년 수익률 기준으로도 국공채 펀드는 5.25%인 데 비해 회사채 펀드는 3.55%에 불과했다. 부도 위험을 반영해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 오히려 눈에 띄게 낮은 성과를 낸 셈이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국공채 펀드(설정 후 1년 초과 기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KB장기국공채플러스’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4.15%, 1년 수익률은 10.98%에 달했다. 반면 회사채 펀드 1위인 ‘한화코리아밸류채권’은 연초 이후 1.81%, 1년 3.82%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시판 중인 회사채 펀드에 편입한 채권의 만기가 국공채 펀드와 비교해 짧은 탓에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해진 기간에 고정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가격이 크게 변동한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채권담당 매니저는 “국내 공모펀드 기준으로 회사채 펀드의 평균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은 1~2년에 불과해 2~5년인 국공채 펀드보다 짧다”며 “채권가격이 오르는 금리 하락기엔 듀레이션이 긴 펀드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모가 아닌 사모 회사채 펀드는 듀레이션이 길고 가산금리(신용스프레드)가 큰 회사채에 투자해 국공채 펀드보다 나은 성적을 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듀레이션은 여러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모두 돌려받는 데 걸리는 가중평균회수기간을 말한다. 펀드에 편입한 채권 만기가 짧고 액면 이자율이 높을수록 듀레이션은 짧아진다.
공모형 회사채 펀드가 안정성 위주로 설계돼 투자자의 선택권이 지나치게 제약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서비스본부장은 “공모형 회사채 펀드는 대부분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채만 편입하고, 만기도 가급적 2년 이하로 짧게 가져가고 있다”며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이나 2015년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은 사례가 잇따르면서 운용 전략이 보수적으로 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출시된 회사채 펀드의 숫자 자체가 적고 하이일드 채권(고수익·고위험 채권) 펀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등 선진국과 비교해 투자자의 선택 폭이 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