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북한 방문 문제는 협의하지 않았다고 크렘린궁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 러-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방북 계획과 관련한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 주석의) 방북 자체는 논의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5일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곧이어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도 참석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17일 시 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말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데 뒤이은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모두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의 입장을 상당 정도 두둔하고 있으며, 북한의 일부 핵시설 폐기에 대한 화답으로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부분적으로 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또 지난 2017년 한반도 문제의 종합적·단계적 해법을 담은 '로드맵'을 만들어 관련국들에 이행을 촉구해 왔으며, 최근엔 이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발전시킨 새로운 한반도 문제 해결 구상을 마련해 관련국들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 "이달 초 러-中 정상회담서 시 주석 방북 협의 안 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