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91년 국내 최초로 모든 사업장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금연을 의무화했다. 당시 서울 회현동에 있던 아시아나빌딩은 금연 빌딩 1호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강력한 금연 방침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의 금연 기조에 따라 1995년 세계 최초로 모든 노선을 대상으로 금연 비행을 시행했다. 같은 해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도 중단했다.
이런 아시아나항공이 ‘금연 기업’의 상징성을 포기하고 24년 만에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를 재개한 것은 경영 악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난에 처한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20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3.1% 인상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좌석 앞 공간이 넓은 비상구 좌석도 추가 금액을 받고 판매하기로 했다. 비수익 노선을 잇따라 정리한 데 이어 오는 9월부터는 여객기에서 일등석(퍼스트 클래스)도 모두 없애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대한항공은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이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08년부터 기내면세점에서 담배를 팔지 않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