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장쩌민 등 방북 때 김정일 공항서 맞이해
시진핑, 중국 역대 지도자들보다 짧은 1박 2일 방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4년 만이다.

후진타오, 장쩌민 등 전임 지도자들은 사흘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찾았던 것과 비교해 시 주석의 이번 방북 일정은 오는 20∼21일 이틀간으로 하루 짧다.

시 주석은 최근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나란히 사흘씩 방문했었다.

그의 이번 방북 일정이 짧은 것은 전통적으로 각별한 관계인 북한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방문을 계속 미뤄오다 대내외 환경 때문에 충분한 준비를 할 겨를 없이 서둘러 방북을 결정했음을 시사한다.

시 주석은 무역전쟁을 힘겹게 치르고 있는 데다 범죄자의 중국 송환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사상 최대 규모 시위로 큰 정치적 타격까지 입은 상황에서 북한 카드로 난관을 타개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 지도자로는 후진타오, 장쩌민, 덩샤오핑 등이 있다.

전임자인 후진타오는 2005년 10월에 2박 3일간 평양을 방문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공항까지 나가서 후 당시 주석을 맞이했다.

후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자국의 경제 발전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개혁·개방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는 그가 서울을 찾기 한 달 전이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은 개방 대신 핵 개발의 길을 선택했고 이후 북·중 관계는 냉각됐다.

후진타오에게 권좌를 물려줬던 장쩌민은 2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당 총서기 취임 이듬해인 1990년 3월 사흘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찾았다.

당시는 중국이 일시적으로 국가주석직이 없을 때였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공항에서 장 총서기 일행을 환영했다.

장 총서기는 김일성 주석과 정상회담했다.

그는 11년 뒤인 2001년 9월에는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으로 사흘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그는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린 북한에 식량과 디젤유 지원을 약속했다.

장쩌민과 후진타오가 방문했을 때 북한은 어김없이 최고 지도자가 공항까지 나가 극진히 영접했다.

중국의 최고 실권자였던 덩샤오핑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1982년 4월 후야오방 당 총서기와 함께 방북해 김일성 주석의 60회 생일을 축하했다.

이보다 앞서 류샤오치 주석이 1963년 9월 방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