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드론(소형 무인기)을 이용한 무인배송 서비스가 실증실험 형태로 시작된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樂天)은 드론을 이용한 상품배송 실증실험을 내달 4일부터 9월 말까지 도쿄만에 있는 유일한 무인도인 사시마(猿島)를 목적지로 3개월간 진행한다.

행정구역상으로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에 있는 사시마는 바비큐나 낚시 등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실증실험은 고객이 전용 앱으로 고기, 음료, 술, 야채 등 약 400품목 가운데 골라 주문하면 요코스카 시내의 세이유(西友) 매장에서 음식과 음료수 등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계산은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인 '라쿠텐 페이'로 한다.

드론은 입력된 경로를 따라 1.5㎞가량 떨어진 사시마 섬으로 자동으로 날아가 주문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한다.

라쿠텐은 하루 8차례 드론 배송 서비스를 하는 실증실험 기간에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배송 시간은 악천후 때를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비용은 한 차례에 500엔(약 5천원)으로 책정했다.

라쿠텐이 배송 서비스에 투입하는 드론은 폭 160㎝, 높이 60㎝로, 최대 5㎏의 짐을 실을 수 있다.

17일 보도진을 상대로 공개된 시범 비행에서는 쇠고기, 맥주 등 2.6㎏의 짐을 목적지까지 5분 만에 배송했다.

라쿠텐은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인터넷 쇼핑 배송에 드론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도 고지(安藤公二) 라쿠텐 상무는 "하늘에서 드론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꿈 같은 서비스가 시작된다"며 이번 실험을 낙도나 산간지역 등 쇼핑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원하는 상품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日 라쿠텐, 드론 배송 서비스 실증실험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