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만나는 김정은·시진핑, 평양서 대미 공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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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겨냥 북·중 관계 강화 선언 추진…中, 대북 인도적 지원할 듯
북미 핵 협상 재개 유도해 美의 '대만·홍콩 압박 카드'에 맞대응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북·중 정상이 드디어 평양에서 얼굴을 맞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미 네 차례나 만났지만, 이번 회동이 특별히 주목받는 것은 이달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미·중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북·중에 이어 미·중 정상 간의 만남은 핵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는 풀무가 될 수 있다.
더구나 미·중 무역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시진핑 주석은 홍콩의 대규모 시위로 내상까지 입어 북·중 관계 격상과 북미 핵 협상 재개 중재라는 '북한 카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딜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0일부터 21일까지 김정은 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그동안 네 차례 북·중 정상회동은 모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중국으로 찾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북·중 간 정상국가다운 외교가 이뤄지는 셈이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베이징(北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1차 회동을 했다.
이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그해 5월에는 다롄(大連), 6월에는 다시 베이징(北京)에서 만났다.
올해 들어서도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베이징을 찾으면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중국에 매달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 또한 이런 북한의 처지와 외교적 균형을 고려해 올해 초부터 시 주석의 방북을 추진해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에 줄 '경제 지원' 선물 보따리가 마땅치 않은 데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견제하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하느라 시 주석의 방북은 계속 미뤄졌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변화가 생겼다.
중국 지도부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밀리고 홍콩의 대규모 시위로 대외적인 이미지마저 나빠지자 시 주석의 방북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난국을 돌파하자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과거와 같은 혈맹 수준은 아니더라도 명목상 이에 버금가는 관계 격상을 선언하며 전략적 밀월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대미 협상 카드가 되고, 북핵 협상에서는 북한의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시 주석의 방북에서 북·중 모두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중국은 북한에 대규모 쌀과 비료를 무상 지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쌀 1천t, 비료 16만2천7t을 북한에 무상 지원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처음으로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만난 이후 5월 2차 방중, 6월 3차 방중을 계기로 무상 원조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직접 방북하는 만큼 직접적인 경제 지원은 대북 제재때문에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쌀과 비료 등은 인도적 차원에서 수십만t 지원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아 북미 비핵화 협상의 테이블로 다시 나오게 할 수 있느냐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다양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의 중재 역할을 하면서 대북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주석으로선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 의사를 끌어낸 뒤 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조율함으로써 남북미 주도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미국과 협상할 카드를 쥐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와 대만 문제를 가지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어서 시 주석으로서도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북한 카드'는 이제 매우 중요해졌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방북한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협상 테이블에 다시 나올 준비가 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중국은 확실히 준비되지 않는 이상 최고 지도자가 북한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북미 핵 협상 재개 유도해 美의 '대만·홍콩 압박 카드'에 맞대응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북·중 정상이 드디어 평양에서 얼굴을 맞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미 네 차례나 만났지만, 이번 회동이 특별히 주목받는 것은 이달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미·중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북·중에 이어 미·중 정상 간의 만남은 핵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는 풀무가 될 수 있다.
더구나 미·중 무역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시진핑 주석은 홍콩의 대규모 시위로 내상까지 입어 북·중 관계 격상과 북미 핵 협상 재개 중재라는 '북한 카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딜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0일부터 21일까지 김정은 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그동안 네 차례 북·중 정상회동은 모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중국으로 찾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북·중 간 정상국가다운 외교가 이뤄지는 셈이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베이징(北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1차 회동을 했다.
이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그해 5월에는 다롄(大連), 6월에는 다시 베이징(北京)에서 만났다.
올해 들어서도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베이징을 찾으면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중국에 매달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 또한 이런 북한의 처지와 외교적 균형을 고려해 올해 초부터 시 주석의 방북을 추진해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에 줄 '경제 지원' 선물 보따리가 마땅치 않은 데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견제하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하느라 시 주석의 방북은 계속 미뤄졌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변화가 생겼다.
중국 지도부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밀리고 홍콩의 대규모 시위로 대외적인 이미지마저 나빠지자 시 주석의 방북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난국을 돌파하자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과거와 같은 혈맹 수준은 아니더라도 명목상 이에 버금가는 관계 격상을 선언하며 전략적 밀월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대미 협상 카드가 되고, 북핵 협상에서는 북한의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시 주석의 방북에서 북·중 모두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중국은 북한에 대규모 쌀과 비료를 무상 지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쌀 1천t, 비료 16만2천7t을 북한에 무상 지원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처음으로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만난 이후 5월 2차 방중, 6월 3차 방중을 계기로 무상 원조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직접 방북하는 만큼 직접적인 경제 지원은 대북 제재때문에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쌀과 비료 등은 인도적 차원에서 수십만t 지원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아 북미 비핵화 협상의 테이블로 다시 나오게 할 수 있느냐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다양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의 중재 역할을 하면서 대북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주석으로선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 의사를 끌어낸 뒤 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조율함으로써 남북미 주도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미국과 협상할 카드를 쥐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와 대만 문제를 가지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어서 시 주석으로서도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북한 카드'는 이제 매우 중요해졌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방북한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협상 테이블에 다시 나올 준비가 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중국은 확실히 준비되지 않는 이상 최고 지도자가 북한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