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 "남자 세계 1위 켑카 팬이에요"
"영어 실력이 굉장히 좋아졌네요. 얼마나 영어 공부를 하는 건가요?"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어로 문답을 이어가자 나온 질문이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고진영은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선수들에 비하면 아직 '유창한 영어'는 아니지만 이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가운데 가장 많은 웃음이 터져 나왔을 정도로 미국 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진영은 이 대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음식이 좋다.

후식 종류만 6가지"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고, 남자 세계 1위 브룩스 켑카(미국)의 팬이라는 내용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나는 체격이 큰 사람들을 좋아한다(I Like Big Guy)"라고 답해 또 한 번 재미를 선사했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이번 시즌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금은 US오픈 챔피언 이정은(23)에 이어 2위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위가 될 수 있다.

현재 상금 1위 이정은은 152만달러, 2위 고진영은 117만달러로 약 35만달러 차이가 난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57만7천500달러다.
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 "남자 세계 1위 켑카 팬이에요"
사회자로부터 "올해 30위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는 말을 들은 그는 "지난번에는 16번 홀에서 30위권에 머물러 있어서 남은 2개 홀에서 순위를 올리려고 노력했다"며 "30위 내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이 대회 코스에 대한 물음에 고진영은 "러프가 두꺼운 데다 그린이 딱딱한 편"이라며 "벙커도 깊어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어떻게 보내느냐가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이후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캐디 빕이 세계 1위가 입는 것으로 달라졌고,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점도 달라졌다"고 답했다.

켑카의 팬으로도 알려진 고진영은 "그를 만나는 것이 소원"이라며 "항상 표정에 변화가 없고 탄탄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4시 44분에 넬리 코르다,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