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 잘살려 북미·남북대화 이어지도록 최선"…아직 뚜렷한 신호는 없는 거로 알려져
"한미정상회담 최종일정 조율중"…한미정상통화 유출 "적절하지 않은 관행 혁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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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주미대사는 18일(현지시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수개월간 정체 상태에 있던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최근 다소 희망적 기운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친서 전달 및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타계 시 조의문 전달을 거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지도자의 첫 북미 간, 남북 간 직접 소통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동향이라고 보여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달 후반부 남·북·미·중 간 정상 외교전과 맞물려 '하노이 노딜' 이후 이어져 온 북미 간 교착·긴장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모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긍정적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19일에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민간행사에 나란히 기조연설자로 참석,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내주 중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져 북미 실무접촉 가능성 등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미 양국은 이러한 계기를 잘 살려 다시 북미 대화, 남북 대화의 재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도 이번 일련의 움직임을 잘 활용, 대화 재개로 이어나갔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측 판단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뚜렷한 신호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이번 주에 있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 다음 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에 곧이어 한미정상이 만나 한반도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회담이 되리라 예상한다"며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선 "아직 최종 일정은 조율 중에 있다"며 "관련 세부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양측에서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그간 주춤했던 한반도 외교 시계가 다시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선 북·중 정상회담 및 G20 정상회의 등의 일정상 한미정상회담 전에 열리기는 여의치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한미정상회담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북미 정상회담을 추동해낸다면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정부 내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협상의 조속한 재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진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지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있어 가장 큰 화두는 북미협상의 조기 개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는 북미 간에 여러 접촉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북미 간 대화 재개 조짐이 보이느냐'는 질문에 "좋은 징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조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발생했던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 사건과 관련, "그동안 저희 대사관에서 있었던 보안사고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희 내부에 있는 미비한 점들을 보완하고 좋은 관행을 계속 계승·발전시키되, 지금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관행을 혁신해 나가겠다.

당면한 여러 중요한 외교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대사관 동료들과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