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동서식품 T.O.P와 코카-콜라의 조지아 크래프트가 서울 시내버스에서 치열한 광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RTD 커피는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구매 후 바로 마실 수 있는데 품질은 커피 전문점 제품에 못지 않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기몰이 중이다.
동서식품이 올 4월말 서울 시내버스에 T.O.P 광고를 싣자, 코카-콜라는 5월초 조지아 크래프트 광고를 T.O.P 광고 물량의 약 2배로 시작했다. 이에 동서식품은 5월말 추가 광고를 집행하며 맞대응했다. 동서식품은 ‘T.O.P 세상의 열정을 깨우다. TURN ON PASSION’이란 카피를 내세웠고 코카-콜라는 ‘조지아 크래프트, 풍부하다! 깔끔하다! 맛이 좋다!’로 응수했다. 조지아 크래프트는 코카-콜라의 세계 판매 1위 RTD 커피 브랜드인 조지아가 핫브루와 콜드브루를 결합한 듀얼브루 커피로 올 4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양측이 서울 시내버스 광고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것은 여름철을 앞두고 시원한 RTD 커피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쉽게 눈에 띄는 시내버스 광고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데 효과적이란 판단때문이다. 무더운 길거리에서 시원한 커피 생각이 날 때 지나가는 시내버스에 있는 RTD 커피 광고를 본다면 근처 편의점에서 그 커피를 바로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치열한 시내버스 광고 경쟁은 올해 1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RTD 커피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TD 커피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동서식품과 코카-콜라가 시내버스 광고 효과에 힘입어 경쟁 브랜드 대비 탁월한 시장점유율 향상을 나타낼 수 있어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