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품격] 하루 1000km 영업 뛴 20대 여성 CEO 신애련…'안다르' 400억 매출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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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매출 10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으로 급증
가장 큰 경쟁력은 품질…라이크라(LYCRA) 원단 사용
대규모 투자금 유치로 연구개발·마케팅 강화
가장 큰 경쟁력은 품질…라이크라(LYCRA) 원단 사용
대규모 투자금 유치로 연구개발·마케팅 강화
2015년 탄생한 안다르는 당시 요가 강사로 활동하던 신애련 대표(27)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달라붙기만 하고 보기에도 민망한 레깅스를 보며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신 대표는 레깅스를 개발하면서 브랜드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했다. 어느 날 스페인어 중 '걷다'를 뜻하는 'Andar'라는 단어를 접한 그는 회사 이름을 '안다르'라고 지었다. 뜻도 좋았다. 자연스럽게 걷는 것처럼 편안한 레깅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도에 부합했던 것이다. 부르기 쉽고 친근한 느낌의 어휘도 브랜드 이미지와 딱 맞았다.
제품 출시 첫해 신 대표는 직접 전국 수백여 곳의 요가학원에 발품을 팔며 제품을 알렸다. 전국의 요가원과 필라테스원에 5000통이 넘는 전화를 걸며 열성적으로 제품을 홍보했다. 레깅스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단기간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를 악물고 전국의 요가원과 필라테스원을 돌며 하루에 1000km 가량 이동한 결과였다.
창업 이듬해 이 같은 노력이 뚜렷한 결실로 이어졌다. 2016년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드라마틱하게 매출이 뛰었다. 2017년에는 180억원, 지난해에는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데 이르렀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상반기에만 300억원의 올렸다. 경쟁이 치열한 레깅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우뚝 선 것이다. 수치로 나타나는 경쟁력보다 값진 것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었다. 업계에서 꼽는 안다르의 가장 큰 경쟁력은 품질이다. 안다르는 세계 최대 섬유회사 '인비스타(INVISTA)'에서 개발한 신축성 원단 '라이크라(LYCRA)'로 제품을 생산하다. 그중에서도 인비스타의 공식 파트너사에만 제공하는 '블랙 라벨'을 사용한다. 블랙 라벨은 기능성을 한 층 더 보강한 인비스타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끊어지지 않는 높은 활동성을 제공하며 우수한 내구성을 자랑해 오래 입을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건조에도 타 제품보다 속도가 빠르다. 안다르는 일반 면 재질보다 8배 빠른 속도로 건조되는 미국 듀폰사의 기능성 원단 '탁텔(Tactel)'을 활용했다. 일반 나일론 소재보다 뛰어난 내열성으로 수분을 즉시 방출시켜 최적의 쿨링감을 제공한다. 때문에 땀은 물론, 갑자기 비를 맞거나 물놀이를 즐겨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고무줄 3배에 달하는 탄력성을 갖춰 심한 마찰과 세탁에도 놀라운 복원력을 선보이며 싱글 원단이 아닌 양면 원단으로 구성돼 비칠 염려가 없어 자유로운 속옷 착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공기를 통과시키는 벤틸레이션 구조를 활용, 항균 방취 기능까지 갖췄다.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37차례의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국내 유수의 요가, 피트니스 전문가들에게 피드백과 조언을 받아 제품 개선에 적용한다.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여름에 맞춰 '에어쿨링 레깅스'와 '래시가드'를 연이어 선보인 것. 특히 에어쿨링 레깅스는 이른바 '신세경 레깅스'로 불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안다르의 미래는 투자금 유치로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두산그룹 산하의 종합투자회사 네오플럭스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NHN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벤처투자를 통해 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등 17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까지 이끌어내 총 22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안다르는 다양한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안다르는 올해 하반기에 피트니스 랩(LAB) 오픈을 구상 중이며 플래그십 스토어도 기획하고 있다. 배우 신세경, 소이현, 걸그룹 'ITZY'를 통한 광고도 효과를 본 만큼 다각적인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또한 안다르 제품을 중국 타오바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대만의 요가숍 체인 BEBE 매장과 MOMOCOYOGA 매장 내 안다르숍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호찌민 시내 안다르 매장 벤더사를 운영 중이며 일본의 라쿠텐 내 안다르 공식관 입점 계약과 300개 규모의 피트니스 체인점 계약도 앞두고 있다. 안다르는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대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고 관련 업종의 스타트업과도 협력 기회를 늘려나갈 방침"이라며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