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이 미래인재의 핵심 능력…교육 통해 협업·배려 심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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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9 자문회의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신기술은 인류사회에 혁명적인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인재포럼 2019’를 앞두고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자문위원 정례회의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AI를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상과 교육혁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미래 인재의 핵심 자질로 ‘연결’ 능력을 꼽았다. 박 부회장은 “한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나온 창의적인 생각을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협력’ 능력이 미래 인재의 주요 덕목이 될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인간(人間)이란 말에 ‘사이 간(間)’자가 들어가는 것은 더불어 사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사람들과 적극 협력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철 KAIST 총장도 “교육을 통해 배려, 신뢰, 협력의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최로 오는 11월 6~7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9’의 주제는 ‘함께 만드는 미래’다. "日은 AI 전담 장관 활동…韓도 인공지능 교육 당장 시작해야"
‘글로벌 인재포럼 2019’ 자문위원들이 19일 한자리에 모였다. 학계와 경제계 등의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은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자문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시대 변화에 따른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에선 이미 내각에 인공지능(AI) 담당 특임장관을 임명하고, 비전과 로드맵까지 구체적으로 확정했다”며 “한국도 문·이과를 가리지 말고 하루빨리 초·중·고교에서 AI 관련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성과 협업 능력이 미래 인재 핵심역량
미래 인재 육성 방안은 모든 자문위원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바람직한 미래의 방향에 대해 합의하고 그에 걸맞은 인재를 어떻게 기를 것인지 방향을 설정하는 게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은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며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문위원들은 미래 인재에게 꼭 필요한 덕목으로 인성을 꼽았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과학기술 중심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지만 그럴수록 인성과 도덕성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도 “미래 인재에게 지식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본이 되는 것은 인성과 태도”라고 했다.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기성세대는 협업에 익숙지 않아 벽에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며 “전공 간 벽, 기술 사이의 벽을 넘어 협업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교육 행정과 문화도 혁신해야”
교육혁신 방안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진병화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회장은 고교학점제 시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진 회장은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희망 과목을 수강하는 등 학생 개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제도”라며 “2024년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윤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은 “포용 교육 달성을 위해 ‘1수업 2교사’ 제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수업 방식의 혁신 외에 교육 행정과 문화에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한국은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수축사회’에 들어섰다”며 “교육 혁명이 반드시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북유럽과 이스라엘이 추진하는 창의력 교육 혁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시도”라고 제안했다.
김헌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강원대 총장)은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강원대 총장을 맡은 뒤 아직까지 강원교육감과 만나 교육정책과 관련된 얘기를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다”며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이 분절되면 교육이 일관성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수월성 교육 강화할 필요”
경제계 인사들도 한목소리로 교육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대학등록금 인상을 막아서고, 정원을 동결하는 등 고등 교육기관을 획일적으로 규제해선 창의성 있는 인재가 나오기 어렵다”며 “대학 규제를 풀고, 초·중등 교육기관에선 학부모와 기업 등이 요구하는 수월성 교육을 강화해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한국은 대학 입학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서울대 졸업생도 자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외국처럼 입학은 쉽게, 졸업은 어렵게 대학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세제혜택을 통한 교육재정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정부 예산으로만 기초과학 인재를 양성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며 “물리펀드, 수학펀드 등을 조성해 자금을 출연하는 기업에 세제혜택을 준다면 인재 양성을 위한 재정 확보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용 한국중등직업교육협의회 회장은 “올해 직업계고 취업률이 30%대까지 떨어졌다”며 “기업들이 도제교육과 현장실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문위원들은 오는 11월 6일부터 이틀간 열릴 ‘글로벌 인재포럼 2019’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수년 전부터 인재포럼에 참석하면서 마지막 세션까지 참가자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고 감동과 희망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세션별로 발제자와 주제 구성이 촘촘하게 돼 있어 포럼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도 “발제자 구성이 탄탄하고 주제도 현 상황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 사회 현안도 포럼 주제에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동윤/정의진/박종관 기자 oasis93@hankyung.com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미래 인재의 핵심 자질로 ‘연결’ 능력을 꼽았다. 박 부회장은 “한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나온 창의적인 생각을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협력’ 능력이 미래 인재의 주요 덕목이 될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인간(人間)이란 말에 ‘사이 간(間)’자가 들어가는 것은 더불어 사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사람들과 적극 협력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철 KAIST 총장도 “교육을 통해 배려, 신뢰, 협력의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최로 오는 11월 6~7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9’의 주제는 ‘함께 만드는 미래’다. "日은 AI 전담 장관 활동…韓도 인공지능 교육 당장 시작해야"
‘글로벌 인재포럼 2019’ 자문위원들이 19일 한자리에 모였다. 학계와 경제계 등의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은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자문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시대 변화에 따른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에선 이미 내각에 인공지능(AI) 담당 특임장관을 임명하고, 비전과 로드맵까지 구체적으로 확정했다”며 “한국도 문·이과를 가리지 말고 하루빨리 초·중·고교에서 AI 관련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성과 협업 능력이 미래 인재 핵심역량
미래 인재 육성 방안은 모든 자문위원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바람직한 미래의 방향에 대해 합의하고 그에 걸맞은 인재를 어떻게 기를 것인지 방향을 설정하는 게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은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며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문위원들은 미래 인재에게 꼭 필요한 덕목으로 인성을 꼽았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과학기술 중심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지만 그럴수록 인성과 도덕성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도 “미래 인재에게 지식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본이 되는 것은 인성과 태도”라고 했다.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기성세대는 협업에 익숙지 않아 벽에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며 “전공 간 벽, 기술 사이의 벽을 넘어 협업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교육 행정과 문화도 혁신해야”
교육혁신 방안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진병화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회장은 고교학점제 시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진 회장은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희망 과목을 수강하는 등 학생 개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제도”라며 “2024년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윤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은 “포용 교육 달성을 위해 ‘1수업 2교사’ 제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수업 방식의 혁신 외에 교육 행정과 문화에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한국은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수축사회’에 들어섰다”며 “교육 혁명이 반드시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북유럽과 이스라엘이 추진하는 창의력 교육 혁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시도”라고 제안했다.
김헌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강원대 총장)은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강원대 총장을 맡은 뒤 아직까지 강원교육감과 만나 교육정책과 관련된 얘기를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다”며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이 분절되면 교육이 일관성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수월성 교육 강화할 필요”
경제계 인사들도 한목소리로 교육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대학등록금 인상을 막아서고, 정원을 동결하는 등 고등 교육기관을 획일적으로 규제해선 창의성 있는 인재가 나오기 어렵다”며 “대학 규제를 풀고, 초·중등 교육기관에선 학부모와 기업 등이 요구하는 수월성 교육을 강화해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한국은 대학 입학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서울대 졸업생도 자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외국처럼 입학은 쉽게, 졸업은 어렵게 대학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세제혜택을 통한 교육재정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정부 예산으로만 기초과학 인재를 양성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며 “물리펀드, 수학펀드 등을 조성해 자금을 출연하는 기업에 세제혜택을 준다면 인재 양성을 위한 재정 확보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용 한국중등직업교육협의회 회장은 “올해 직업계고 취업률이 30%대까지 떨어졌다”며 “기업들이 도제교육과 현장실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문위원들은 오는 11월 6일부터 이틀간 열릴 ‘글로벌 인재포럼 2019’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수년 전부터 인재포럼에 참석하면서 마지막 세션까지 참가자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고 감동과 희망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세션별로 발제자와 주제 구성이 촘촘하게 돼 있어 포럼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도 “발제자 구성이 탄탄하고 주제도 현 상황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 사회 현안도 포럼 주제에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동윤/정의진/박종관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