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이탈리아 총리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해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CONI) 관계자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오는 24일(현지시간) 로잔에서 진행되는 2026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에 자리를 함께 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콘테 총리가 이탈리아의 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로잔에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제2도시 밀라노와 195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동북부의 산악 도시인 코르티나 담페초 등 2개 도시를 묶어 2026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의 경쟁 상대는 1912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110여 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하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이다. 스웨덴의 스테판 뢰벤 총리 역시 스톡홀름의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막바지 유치전에 뛰어들어, 2026년 올림픽 개최지를 둘러싸고 이탈리아와 스웨덴이 막판에 정부 차원의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당초 2026년 올림픽 유치전에는 스위스 시온, 일본 삿포로, 오스트리아 그라츠, 캐나다 캘거리 등도 경합했으나, 이들 도시는 올림픽 개최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주민들의 반대 등에 부담을 느껴 발을 뺐다.
이밖에 터키의 에르주룸은 유치 신청 절차에서 IOC로부터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한편, 밀라노 등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20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올림픽이 다시 열리게 된다.
이탈리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수도 로마를 앞세워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려 했으나, 2020년 올림픽 유치전 때에는 재정난으로 계획이 좌절됐고, 2024년 하계올림픽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진영에 속한 로마 시장의 완강한 반대로 중도에 뜻을 접어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