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U-20 대표팀 초청 격려만찬 "한국뿐 아닌 아시아 축구 경사"
정정용 "살아생전 靑 두 번 오겠나…결승전, 조금 더 잘 놀았으면"
'위아더 챔피언' 음악에 자축…차범근·홍명보 등 한국 축구 레전드도 한자리에
선수단, 사인 유니폼 선물하고 이니시계·블루투스 이어폰 선물 받아
靑 초청된 이강인 "U20 못잊을 추억…이런 자리서 인터뷰할줄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에는 정정용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 등 준우승 주역들이 모두 참석했다.

선수단 외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협회 전무이사, 한국 축구 '레전드'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 유상철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등이 참석해 준우승 성과를 자축했다.

유 감독은 이강인이 12년 전 처음 축구 재능을 선보였던 TV 프로그램에서 그를 지도했던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선수단은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채로 삼삼오오 기념촬영을 하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다.

정 감독은 만찬 직전 청와대 SNS를 통해 진행된 청와대 디지털소통 소속 김선 행정관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뷰에서 "제가 살아생전에 (청와대에) 두 번 오겠나"라며 "초청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잘 놀다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던 정 감독은 "결승전에 조금만 더 잘 놀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인터뷰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렇게 좋은 자리에 올 수 있어서 저희 팀은 너무 행복하다"면서 "대표팀이 처음 소집됐을 때부터 못 잊을 추억을 쌓았고, 이렇게 좋은 자리에 올 수 있어서 매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일 보고 싶을 형님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이강인은 "엄원상 형"이라며 "대표팀에 들어와 처음 같이 방을 쓴 형이 원상 형"이라고 대답했다.

이틀 전 대표팀 환영식에서 '누나에게 소개시켜줄 만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엄원상을 꼽았던 이강인은 "그 인터뷰는 진짜…"라면서 난처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

골키퍼로 활약한 이광연은 "청와대에 온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면서 "(청와대는) 아무나 쉽게 못 들어오는 데라고 들었는데, 저희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 여기 와서 좀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정 회장의 영전을 받은 뒤 정 감독에게 "반가워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고 선수들과도 일일이 인사했다.
靑 초청된 이강인 "U20 못잊을 추억…이런 자리서 인터뷰할줄은"
국민의례로 시작된 만찬은 대표팀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영상 상영으로 이어졌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위 아 더 챔피언'이 배경음악으로 깔린 영상에서 골 장면 등이 나오자 문 대통령과 선수들은 '원 팀'이 된 듯 함께 손뼉을 치며 기쁨을 나눴다.

대회 기간 선수들의 활약 영상 뒤에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격려 메시지가 나오자 선수들이 술렁이기도 했다.

영상 상영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U-20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성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축구의 경사"라며 선수단을 치하했다.

답사에 나선 정 감독이 "청와대에서 대통령 내외분을 뵙게 돼 저나 선수 모두 큰 영광"이라며 "언제든지 초청해주셔도 괜찮다"고 말하자 장내에는 웃음이 터졌다.

정 감독은 "대회를 치르면서 온 국민이 축구를 통해 하나 되는 모습을 봤다"며 "한국 축구가 강해지도록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더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어 건배 제의에 나선 정 회장이 "대한민국과 축구 발전을"이라고 외치자 문 대통령과 선수단은 "위하여"로 화답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주장인 황태현과 이강인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선수들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靑 초청된 이강인 "U20 못잊을 추억…이런 자리서 인터뷰할줄은"
유니폼에는 이번 U-20 월드컵이 22번째 대회임을 의미하는 등 번호 '22'가 새겨져 있었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이른바 '이니시계'로 불리는 손목시계와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물로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