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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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앙은행(Fed)이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25~2.5%로 동결했다. 그러나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해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Fed는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 속 우선 동결을 택했다. 그러나 성명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 4일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밝힌 언급이 반영됐다.

Fed는 성명에서 "경제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등을 지속해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불확실성과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비춰 경제전망을 위한 향후 정보의 함의를 면밀히 관찰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Fed는 "향후 기준금리 조정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는 데 있어 최대 고용 목표와 대칭적 2% 인플레이션 목표와 비교해 실현되고 예상되는 경제여건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탄탄한 고용시장과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향후 경기전망이 약화하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의견도 나왔다. 금리 결정에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9명이 동결에 투표했지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지난해 2월 파월 의장 취임 이후 FOMC의 결정에 반대표가 나온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에서 지속적인 역류 흐름을 의식하고 있다"며 "그런 역류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Fed는 이날 미 노동시장은 강하고, 경제활동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1일 성명에서 경제활동에 대해 '탄탄하다'(solid)고 평가한 데서 다소 보수적 평가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Fed는 최근 12개월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Fed는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당초 각각 1.8%와 2.0%에서 1.5%와 1.9%로 낮췄다. 올해와 내년 핵심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각 2.0%에서 1.8%와 1.9%로 하향 조정했다.

Fed가 '인내심' 표현을 삭제했지만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올해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기존대로 2.4%(중간값)를 기록했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가운데 8명이 올해 동결을 전망했다. 7명은 2차례 인하를, 1명은 한 차례 인하를, 1명은 한차례 인상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Fed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1%를 유지했다. 내년 GDP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2.0%로 올려잡았다. 올해와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종전 3.7%, 3.8%에서 3.6%, 3.7%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