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금리 인하' 예고한 Fed, 뉴욕 증시 환호는 미지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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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금리 인하' 예고한 Fed, 뉴욕 증시 환호는 미지근했다](https://img.hankyung.com/photo/cts/201906/9f5c6a2894a1db6bc008972dae6ca8c2.jpg)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확실한 비둘기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슈어런스 컷'은 하지 않았지만 '인슈어런스 가이던스'를 내놓았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올 1월부터 통화정책 성명서에 등장했던 '참을성'(patient)이라는 단어가 삭제됐으며, 경제 활동과 관련해 기존의 ‘견조하게 확장하고 있다’는 문구를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문구로 대체했습니다. 또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불투명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비춰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FOMC 위원들은 점도표에서도 금리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위원 중 8명이 올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1명은 1회 인하, 7명은 2회 인하를 예측했습니다. 인상을 예상한 이는 1명밖에 없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성명서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FOMC 참석자들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금리 인하' 예고한 Fed, 뉴욕 증시 환호는 미지근했다](https://img.hankyung.com/photo/cts/201906/25773e4a004069ecbef701a83bad5f40.jpg)
채권 시장은 뜨거운 랠리가 벌어졌습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0.9bp 급락한 1.758%에 거래됐고, 10년물 금리는 3.7bp 내린 2.023%까지 내려갔습니다.
반면 증시는 상대적으로 미지근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46포인트(0.15%) 상승하는 데 그쳤고, S&P 500 지수는 0.30%, 나스닥 지수는 0.42% 올랐습니다.
이날 파월의 발언을 추가 해석까지 붙여 정리하면 “7월말 FOMC 회의 때까지 경기 지표가 계속 좋지 않게 나오거나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금리를 내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는 28~29일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담판이 벌어집니다. 또 다음달 30~31일 FOMC를 며칠 앞두고는 2분기 GDP 속보치(7월26일)도 발표됩니다.
채권 투자자들은 그동안 경기가 악화되고 침체가 올 것이라는 데 베팅해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이날 채권시장 랠리를 풀이하면 투자자들이 앞으로 경제 지표 악화가 이어지고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반면 주식 투자자들은 금리가 인하되려면 경제 지표가 악화되어야하는데, 그렇게 경기가 둔화된다면 과연 증시는 더 오를 수 있을까 우려하는 듯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과연 침체를 막을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가진 겁니다.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는 주가 하락을 선도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금리 인하' 예고한 Fed, 뉴욕 증시 환호는 미지근했다](https://img.hankyung.com/photo/cts/201906/7c628943da37e0b74e0122c4e591201b.jpg)
그렇게 기준금리는 Fed가 예고한 대로 내려갈 겁니다. 시장의 목소리를 잘 듣는 Fed는 올해 2차례, 폭으로는 0.75%포인트까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채권 시장은 계속 랠리를 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현재의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금리 인하' 예고한 Fed, 뉴욕 증시 환호는 미지근했다](https://img.hankyung.com/photo/cts/201906/9cc848c264154a30c443e26dbab2862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