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of the week] 베이비부머가 젊은 세대에 남긴 유산은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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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뭐가 잘못됐는지 이해해야
부모세대보다 더 나은 선택 할수 있을 것
조지프 C. 스턴버그 < 칼럼리스트 >
부모세대보다 더 나은 선택 할수 있을 것
조지프 C. 스턴버그 < 칼럼리스트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2020년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의미있는 정치의 해가 될 것이다. 내년 유권자의 약 27%는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나는 1982년 태어났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자격까지 있다. 툴시 개바드 하원의원(38)과 피트 버티기그 시장(37)은 이미 대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물론 밀레니얼 세대가 백악관에 쉽게 입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마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과 같은 대선 주자들은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겠다는 약속으로 우리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같은 이슈에 젊은이들이 지지해주길 원하고 있다.
민주당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선출하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던 청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공화당도 오늘날의 젊은 진보주의자들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라는, 즉 내일의 보수주의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약해질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힘든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베이비붐 세대들이 인정해주길 바란다. 베이비붐 세대는 초반부 힘든 시기를 겪었을 수 있지만, 어쩌면 역사상 가장 번영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밀레니얼 세대는 직전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이 대학에 진학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대학 졸업장을 사회적, 경제적 성공을 위해 필요한 핵심으로 여겼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007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 이후 침체기 등을 거치면서 베이비붐 세대들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됐다. 고용주들은 젊고 경험이 적은 직원을 원하지 않게 됐다. 대신 경험이 많은 직원이 운영하는 기계를 더 선호했다. 이것은 나이에 따른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지게 했다.
우리는 좋은 직장을 갖고 싶다면 부모님들로부터 학교로 돌아가라고 배웠다. 부모님들은 대학은 경제적 보장을 해주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우리는 그 가르침을 따랐다.
하지만 그 대가로 미국의 총 학생 부채는 10년 전 5500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조5000억달러로 증가했다.
교육은 가장 높은 수익률 가져다줄 투자로 여겨졌지만 지금 그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 되고 있다. 물론 대학 졸업생 연봉은 고졸자보다 높을 것이다. 하지만 대졸자들은 보이지 않는 엄청난 부채를 지고 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학생 부채위기가 발생한 이유다.
연방부채도 문제다. 사회보장신탁기금에서 진 빚을 포함하면 연방부채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5% 수준이다. 이런 빚의 효용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주장들이 많지만, 결국 후대 사람들이 갚아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더욱이 사회보장제도나 의료보험 등 향후 10년간 연방 지출의 75%는 선출된 국회의원의 동의없이 발생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 부채를 갚을 수 있을까.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상환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릴 부채를 후대에 물려준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정계에 입문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런 경제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많은 이들이 사회주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떻게 보면 역사에서 실패가 증명된, 신뢰받지 못하는 이데올로기에까지 손을 뻗을 만큼 밀레니얼 세대는 화가 나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사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과거 실패에 대해 함구한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 등은 그동안 사회주의가 어떻게 잘못됐는가에 대해서는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진실을 가리는 정치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죄회전(사회주의 지지)은 결코 답이 아니다. 대안은 시장(주의)으로의 전환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하는 정치인들은 많지 않다. 민주당이 좌경하면서 공화당원들은 시장 기능을 중요시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료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베이비부머답다. 감세나 규제 완화 같은 그의 아이디어는 198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무역에 관한 그의 잘못된 생각은 미국 내 지지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글로벌 경제를 당연하게 여기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는 재앙이다.
결국 사회주의와 미국 우선주의 모두 문제점이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 밀레니얼 세대에게 언젠가 기회의 날이 올 것이다.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완전히 이해해야만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제: Boomer Bequest Is Millennial Misery
정리=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THE WALL STREET JOURNAL 한경 독점제휴
물론 밀레니얼 세대가 백악관에 쉽게 입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마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과 같은 대선 주자들은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겠다는 약속으로 우리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같은 이슈에 젊은이들이 지지해주길 원하고 있다.
민주당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선출하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던 청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공화당도 오늘날의 젊은 진보주의자들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라는, 즉 내일의 보수주의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약해질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힘든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베이비붐 세대들이 인정해주길 바란다. 베이비붐 세대는 초반부 힘든 시기를 겪었을 수 있지만, 어쩌면 역사상 가장 번영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밀레니얼 세대는 직전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이 대학에 진학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대학 졸업장을 사회적, 경제적 성공을 위해 필요한 핵심으로 여겼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007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 이후 침체기 등을 거치면서 베이비붐 세대들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됐다. 고용주들은 젊고 경험이 적은 직원을 원하지 않게 됐다. 대신 경험이 많은 직원이 운영하는 기계를 더 선호했다. 이것은 나이에 따른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지게 했다.
우리는 좋은 직장을 갖고 싶다면 부모님들로부터 학교로 돌아가라고 배웠다. 부모님들은 대학은 경제적 보장을 해주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우리는 그 가르침을 따랐다.
하지만 그 대가로 미국의 총 학생 부채는 10년 전 5500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조5000억달러로 증가했다.
교육은 가장 높은 수익률 가져다줄 투자로 여겨졌지만 지금 그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 되고 있다. 물론 대학 졸업생 연봉은 고졸자보다 높을 것이다. 하지만 대졸자들은 보이지 않는 엄청난 부채를 지고 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학생 부채위기가 발생한 이유다.
연방부채도 문제다. 사회보장신탁기금에서 진 빚을 포함하면 연방부채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5% 수준이다. 이런 빚의 효용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주장들이 많지만, 결국 후대 사람들이 갚아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더욱이 사회보장제도나 의료보험 등 향후 10년간 연방 지출의 75%는 선출된 국회의원의 동의없이 발생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 부채를 갚을 수 있을까.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상환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릴 부채를 후대에 물려준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정계에 입문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런 경제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많은 이들이 사회주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떻게 보면 역사에서 실패가 증명된, 신뢰받지 못하는 이데올로기에까지 손을 뻗을 만큼 밀레니얼 세대는 화가 나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사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과거 실패에 대해 함구한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 등은 그동안 사회주의가 어떻게 잘못됐는가에 대해서는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진실을 가리는 정치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죄회전(사회주의 지지)은 결코 답이 아니다. 대안은 시장(주의)으로의 전환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하는 정치인들은 많지 않다. 민주당이 좌경하면서 공화당원들은 시장 기능을 중요시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료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베이비부머답다. 감세나 규제 완화 같은 그의 아이디어는 198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무역에 관한 그의 잘못된 생각은 미국 내 지지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글로벌 경제를 당연하게 여기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는 재앙이다.
결국 사회주의와 미국 우선주의 모두 문제점이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 밀레니얼 세대에게 언젠가 기회의 날이 올 것이다.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완전히 이해해야만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제: Boomer Bequest Is Millennial Misery
정리=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THE WALL STREET JOURNAL 한경 독점제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