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에 대한 힘찬 갈망을 담은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갑자기 오페라 아리아가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앤디는 교도소로 들어온 위문품 중에서 낡은 LP 한 장을 찾아낸다.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방송실 문을 잠그고 LP를 턴테이블에 올려놓는다. 그 순간 천상의 목소리처럼 우아한 노랫소리가 교도소 안에 울려 퍼진다. 동굴처럼 컴컴하던 교도소의 분위기는 삽시간에 반전된다. 음악 속에서 앤디의 동료 레드의 감동적인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난 그 이탈리아 여자들이 무엇을 노래했는지 모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알고 싶지 않았다.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는 진실도 있다. 다만 그 노랫소리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가슴이 아파오기까지 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높고 먼 곳으로부터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우리가 갇힌 삭막한 새장의 담벼락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에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영화 '쇼생크 탈출' 중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가 울려 퍼지는 장면] 음악이 마치 마법처럼 주위의 공기와 색채를 바꾸는 그 순간, 교도소에 울려 퍼진 노래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2중창 ‘산들바람은 부드럽게’이다. 간혹 ‘편지 2중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바람둥이인 알마비바 백작은 하인 피가로의 연인인 하녀 수잔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잔나는 백작부인과 공모해서 백작에게 편지를 보낸다. 저녁에 정원 구석에서 몰래 만나자는 내용이다. 그때 백작부인이 수잔나로 변장하고 나간다는 계획이었다. 이중창은 백작부인이 편지의 내용을 한 구절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 1845–1924, 佛)는 성정(性情)과 음악이 일치한 작곡가였다. 조용하고 절제하며 섬세했다. 자기 스타일을 끝까지 지키는 고집과 독립성, 그리고 가끔 은근한 유머도 갖춘 인물이었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 ‘꿈을 꾼 후에(Après un Rêve)’에서 포레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이 곡은 흔히 첼로와 피아노, 혹은 실내악 앙상블로 많이 연주되나 사실은 가곡이 먼저다. 멜로디(Mélodie)가 프랑스어권 클래식에서 일컫는 예술가곡이며, 샹송(Chanson)은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노래를 뜻한다. 3개의 가곡 세트(Trois mélodies) Op.7 중 제1번.“꿈속에서 당신은 나를 이끌어 / 어둠 없는 하늘, 숨결마저 빛이 되는 곳으로 데려갔다오 / 그곳에서 우리는 고통도 세상도 잊은 채 / 오직 사랑의 심장만이 뛰는 평온한 영원을 마주했어요 / 하지만 눈을 뜨는 순간, 그 모든 황홀은 무너지고 / 나를 감싸던 당신의 온기도 아침 햇살에 산산이 흩어졌다네 / 아, 다시 잠들 수 있다면 그 꿈의 문을 찾아가고 싶소 / 당신이 원하는 고상하고 고요한 세계로 나를 다시 나를 데려가 주길.”[ ♪제라르 수제가 부르는 가브리엘 포레의 가곡 '꿈을 꾼 후에' ]원래 이탈리아 무명씨(無名氏)의 가사를 프랑스 시인 로맹 뷔신(Romain Bussine, 1830~1899)이 다듬은 것이다.포레는 생상스⸱구노보다는 후배고 라벨⸱드뷔시에겐 선배뻘이다. 음악적 경향성도 전통과 근대를 잇는 전환점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명확하고 구조적이지만 고전주의처럼 무겁거나 틀에 박히지 않고, 혁신적인 인상주의와도 거리를 두었다. 근대 프랑스 음악은 크게 세 가지 연대기적 흐름을 갖는다. 19세기 중후반
여행사 노랑풍선의 한 공식 대리점 직원이 고객들의 여행 대금을 가로채는 사기 사고가 발생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여행을 예약한 고객 등 190여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회사 측은 이들 전원에 대해 예정대로 여행을 진행하기로 했다.5일 노랑풍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서울 강동구 소재 공식 대리점에서 발생했다. 회사 측은 "본사와의 계약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단독으로 벌어진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설명했다.노랑풍선은 지난달 14일 해당 대리점의 여행 대금 입금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여러 차례 확인했으나 대리점 측은 '실장이 병가중으로 업무가 늦어지고 있다'. '일주일 이내 복귀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해왔다. 본사는 여행 출발일이 임박한 점을 고려해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으나 입금 지연은 계속됐다.이후 한 주가 지난 같은달 27일 본사 세일즈 담당 직원이 대리점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해당 직원이 이번 사안과는 별개인 과거 금전거래 문제로 이미 수감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노랑풍선은 예약이 확인된 고객 120명에 대해서는 즉시 직판으로 전환해 정상적인 예약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69명은 예약 여부와 결제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출발일이 임박한 점을 감안해 예정대로 여행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회사 측은 향후 해당 대리점과 관련자에 대해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절차를 취할 방침이다.노랑풍선 관계자는 "대리점에 이행보증 각서도 받아놓은 상태"라며 "대리점 관리 규정과 모니터링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