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황교안 '외국인 차등임금' 발언, 인종차별 망발"
이주 노동자 관련 시민단체들이 '외국인에게 똑같은 임금을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적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이주공동행동)과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의 인종차별 망언은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망발의 결정판"이라며 "당장 사과하고 발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전날 부산 지역 중소·중견기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인에게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주공동행동 등은 "법무부 장관까지 했다는 당 대표가 국제적인 망신이 될 만한 인종차별 발언과 법을 무시하는 망발을 서슴없이 내뱉었다"며 "이주노동자의 최저임금 삭감은 국내법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

법률가 출신인 황 대표가 이를 알고 발언했든 모르고 했든, 제1야당 대표로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총선을 앞두고 표가 급하다고 해서 이주노동자, 이주민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자유한국당은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고 인종차별을 하는 극우 행태로 표를 얻겠다는 발상이겠지만 사회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