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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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관계 및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성과를 기대한다며 인내심을 갖고 미국과 계속 대화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방북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1년간 조선(북한)은 정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적극적인 조치를 했지만 유관국의 적극적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는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유관국'은 미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관국이 북한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계속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해서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 진전을 거두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 발전 과정에서 중국을 배우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북한이 민생 개선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전략 노선을 관철 중이라면서 북한은 중국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의 경험을 더욱 배우고 싶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은 "북한이 보여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비핵화 추동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과거 1년 한반도 문제의 대화 해결을 위한 기회가 나타났고 국제사회는 북미 대화가 성과가 있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조선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와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북한 및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장기 안정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은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이후 최고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을 위해 공항에서부터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김 위원장 부부는 평양공항까지 직접 영접을 나왔고, 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길에는 1만명가량의 군중이 나와 꽃다발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북측은 시 주석을 위해 금수산 태양궁 광장에서 환영식을 거행했다. 북한이 이곳에서 환영식을 진행한 것은 외국인 지도자로는 시 주석이 처음이라고 중국 언론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