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협상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2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시 주석에게 “조선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관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유관국’은 미국을 가리킨다.

미국은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이 알려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중국의 ‘제재 이행’을 강조하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파트너와 동맹국들,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함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 달성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안보 우려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서도 “미국과 국제사회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무엇을 요하는지, 이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 국무부는 북·중 정상회담에 맞춰 북한을 17년 연속으로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하는 등 압박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19년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을 최하위 등급인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