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힐스 클럽하우스에 책 읽는 '금발의 미녀'?
지난 20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 클럽하우스.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대회 준비를 하는 이곳에 금발의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루이자 알트만(21·브라질·사진)이 클럽하우스 구석에서 노트북을 켜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었던 것. 21일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연습그린으로 향한 다른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이날 오전에 대회를 마친 알트만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노트에 복잡한 수식과 그래프를 그려가며 필기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알트만은 “대학에서 수강하고 있는 경제학 수업의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는 데다 밀린 리포트를 내야 해 공부 중”이라며 “학점이 좋지 않으면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대회 기간에도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명문대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다. 알트만은 “대학도 체육특기생이 아니라 SAT(미 수학능력시험)를 치르고 입학했다”며 “35세 때쯤 은퇴한 뒤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제2의 인생을 꾸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알트만은 “한국 선수들이 정말 실력도 좋고, 특히 샷 하나하나에 대해 거의 표정이 없을 정도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세계 최강의 한국 여자 골프를 본바닥에서 배워 더 나은 골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