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청와대 다시 입성
기재부내 '닮고싶은 상사' 선정
이 수석은 행정고시 32회로 옛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8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나갔다. 2008년 2월 재경부와 예산처가 통합된 기재부에 경제분석과장으로 복귀하고 종합정책과장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선임 자문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기재부 미래사회정책국장,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두 번째 청와대 근무다.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청와대 선임 비서관인 일자리기획비서관 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선임돼 현 정부 일자리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12월 기재부 1차관으로 승진했다가 이번 인사로 6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로 돌아오게 됐다.
기재부 내에서는 ‘온화한 선비’로 불릴 만큼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 수석은 종합정책과장 시절 업무가 몰리면 후배에게 떠넘기지 않고 주말에 혼자 출근해 일을 마치곤 했다”며 “배려심이 깊고 믿을 만한 상사”라고 했다. 그는 기재부 내 닮고 싶은 상사를 뽑는 투표에도 세 차례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 수석 인선 배경으로 “경제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자·소비 등 내수와 민생 활력을 높이면서 대내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재부 간부 중에서도 소득주도성장 등 현 정부 경제철학에 깊은 공감대를 지닌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제 상황에 대한 청와대의 인식이 더 편향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이 수석이 평소 ‘경제는 좋은데 언론이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불만을 자주 토로했다”며 “앞으로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비판에 더 민감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6월, 전달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7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고용통계가 발표되자 “봄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1965년 전남 광양 출생
△광주동신 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행시 32회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
△기재부 1차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