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제품 수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이 새 회장을 선임한다. 궈타이밍 폭스콘 창립자 겸 전 회장(68)이 2020년 대만 총통선거 출마를 위해 자리를 내려놔서다.

21일 로이터통신은 이날 궈 전 회장이 폭스콘 주주총회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고 류양웨이 반도체부문 대표(63·사진)를 폭스콘 신임 회장으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궈 전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수백 명의 주주에게 류 신임 회장을 소개하고 “차기 경영진이 (나보다) 더 잘할 것이니 주주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류 신임 회장은 2017년부터 폭스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왔다. 그는 2007년부터 궈 전 회장의 특별비서로 일하며 궈 전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폭스콘 계열사인 일본 샤프 이사도 지냈다. 궈 전 회장은 류 신임 회장을 두고 ‘그룹 내에서 가장 반도체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날 류 신임 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고객사로부터 생산 라인을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어 당장은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 기지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11일엔 “애플이 요청하면 중국 내 애플 제품 생산 공장을 외국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했다. 애플이 폭스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에 달한다.

궈 전 회장은 회장 퇴임 이후에도 폭스콘 이사직을 유지한다. 그는 “앞으로 기업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통 출마를 위한 국민당 경선에서 탈락해도 회장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