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위성사진 토대로 주장

북한이 2017년 쏘아 올린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 성공 기념비를 건설해 오다가 지금은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24일 평안북도 구성에 있는 '112 공장'(일명 1월 12일 공장)과 기념비 건립 추정 부지를 찍은 상업용 위성사진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112공장의 위성사진은 북한이 2017년 5월 14일 첫 번째 성공적인 화성-12형 IRBM 발사를 기념하는 기념비를 건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당시 발사가 112공장 입구의 급조된 장소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TEL)을 통해 이뤄졌다면서 약 1년 뒤 이 장소에서 작은 기념물로 보이는 것의 건설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2017년 7월 4일 구성의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 2017년 11월 28일 평안남도 평성의 화성-15형 ICBM 발사장과 같은 다른 탄도미사일 시험 장소에도 기념비를 건립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112공장의 기념비는 아직 공사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작업은 약 7개월 전에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현재의 사진은 중단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美CSIS "北 '화성-12형' 발사성공 기념물 건설하다 중단"
신오리 미사일 운용 기지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구성은 지난달 시험 발사에서 보듯이 IRBM급과 단거리 미사일 모두를 위한 발사 장소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9일 구성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