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지역에서 손 묶인채 숨진채 발
여행 칼럼니스트로 맛집 책도 낸 주영욱 참변
필리핀 여행시 택시, 셋업범죄 등 주의해야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필리핀 안티폴로의 한 거리에서 주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주씨는 발견 당시 손이 묶인 채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주씨는 지난 14일 새 여행상품 개발을 위한 현지 조사차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그는 발견 장소로부터 약 10㎞ 떨어진 마카티시의 한 호텔에 묵고 있었다. 그는 당초 18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필리핀 경찰은 18일 사건 소식을 한국 경찰에 알렸으며 경찰청은 19일 국제범죄 담당형사와 감식반 요원, 프로파일러로 구성된 공동조사팀을 필리핀에 보내 현지 경찰과 함께 주씨 사망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주씨는 멘사코리아 회장,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 ‘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을 연재하고 이를 책으로도 냈다.
현지 경찰은 주씨 소지품에서 발견 호텔 출입 열쇠 등을 통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가 사망한 필리핀 북부 지역인 마카티시는 한국인 밀집 주거 지역이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에도 한국인에 대한 피격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해 5월 한국인 A(58)씨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이어 7월에는 마닐라시 델필라 거리의 한 호텔 앞에서 한국인 관광객 B(48) 씨가 괴한이 쏜 총에 왼쪽 정강이를 맞았다.
8월에도 필리핀에서 장기 체류 중이던 25살 남성 c씨가 머리와 가슴, 손 등에 8발의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이 총격을 받고 숨진 건 지난해 3건이며 올해는 주씨가 처음이다. 필리핀 내 한인을 대상으로 한 잇따른 총격 사건에 여행을 앞둔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주씨 총격 사망 소식에 "이쯤되면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필리핀 너무 무서운 나라다", "밤에 혼자 돌아다니면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필리핀은 총기국가이고 셋업범죄(의도적으로 거짓증거이나 거짓증언으로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여행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여행객은 특히 택시를 타거나 여행지를 다닐때 모르는 사람의 호의를 경계하고 지푸니(대중교통수단)사용시 자신의 소지품 특히 가방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특히 야간에 낯선 곳이나 부절한 장소의 출입을 자제하고 혹시 셋업등에 연루된경우에는 필리핀 대사관에 즉시 연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