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부실수사' 민낯 드러나나 "마약 혐의 비아이 유명 연예인 아니라" 횡설수설 해명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멤버였던 가수 비아이(23·본명 김한빈)에 대한 '부실수사' 논란을 놓고 검‧경이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CBS보도에 따르면 비아이에 대한 마약 제보를 받았던 당시 검찰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마약 투약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검찰이 YG 소속가수들의 마약 의혹을 잇따라 포착했으면서도 별다른 처벌 없이 사건이 종결된 이유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 측은 YG 연예인의 마약 의혹에 집중하고 있던 당시 한서희 사건에 포함된 비아이 마약 투약 정황에 대해 살펴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비중 있는 연예인에게 (수사의) 관심이 돌아가는 사항이었다"며 "비아이는 그렇게 비중 있는 연예인이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당시 수원지검은 승리가 강남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엑스터시를 투약했다는 제보를 받은 뒤 승리의 자택에서 간이 마약 검사를 하고, 소변과 모발 등 체모까지 제출받아 검사했다.

다만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나와 검찰은 승리를 불기소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수원지검이 비아이가 언급된 한서희씨의 '마약투약'의혹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로부터 송치받아 조사하던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경찰은 '검찰이 YG 관련 사건을 수사하려 하니 빨리 사건을 넘겨달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검찰측은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팽팽히 맞섰다.

수원지검은 그해 8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로부터 한서희씨 마약 투약 사건을 넘겨받으면서 비아이 관련 보고서도 함께 받았지만 그를 입건하거나 소환조사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비아이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우리는 별도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경찰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검찰이 비슷한 시기 YG 소속이었던 승리의 마약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아이건을 경찰로부터 나름 상세히 보고받고도 추가로 확인하지 않은 부분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함께 입건된 다른 피의자들은 일사천리로 처리하면서, YG 소속 가수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진술한 제보자 한서희의 사건만 방치했다.

앞서 KBS는 검찰이 공익제보자가 진술했던 YG 소속 가수 비아이의 마약 혐의도 직접 확인하지 않았고 내사중이라던 경찰에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YG 마약 의혹을 밝힐 핵심 증인으로 지목해 놓고선 출국 금지 조치도 하지 않아 한서희는 2016년 12월 9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열흘 뒤 검찰은 그에 대해 기소 중지를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제보자의 변호인이 해외 공연이 있어 두 달 동안 미국에서 체류한다고 말해, 기소 중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서희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락 공연일정 등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이런 말로 기소중지를 받게 한 변호사는 YG측이 선임해 준 변호사였다고 전해진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양현석 전 YG 대표가 개입해 비아이 마약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공익 신고 사건을 대검찰청에 넘겼다.

"비아이에게 마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가 YG 측의 압박에 이를 무마했다"는 공익 제보 이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직에서 물러난 양현석은 "마약 은폐 의혹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YG 측은 20일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들은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YG는 이러한 사안에 대해 언론 대응이나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 관계는 수사기관을 통해 면밀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