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에 초특급 의전…1박2일간 '전략적 밀월'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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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정상 최초 김일성·김정일 안치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환영행사
북한 노동당 정치국원·후보위원 전원 노동당 중앙본부서 영접도
북중 정상 부부, 북중 우의탑 공동 참배…오찬·개별환담도 가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 14년 만에 방북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역대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맞으며 북중 간 전략적 밀월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21일 중국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방북 기간 '가장 존중하는 중국 귀빈'으로 불리며, 파격적인 예우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최고 지도자가 된 뒤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국가주석을 극진한 예우로 맞이하면서 과거 '혈맹'으로 불렸던 북중 관계를 다시금 공고히 했다.
시 주석에 대한 의전은 환영행사부터 기존에 방북한 다른 국가 정상들과 달랐다.
북한은 시 주석이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자마자 한 차례 대규모 환영행사를 한 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또 한 차례 환영의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환영행사를 두 차례 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환영행사를 치른 외국정상은 시 주석이 최초라고 CCTV는 소개했다. 북한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별도의 환영행사를 한 것은 선대로부터 이어져 온 북중 '혈맹관계'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공항 영접 인사들도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외교 3인방을 비롯해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알려진 리만건 당 부위원장, 인민군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 3인방 등이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모두 동원됐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행사에도 권력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를 필두로 김재룡 총리, 박광호(선전)·김평해(인사)·오수용(경제)·박태성(과학교육) 당 부위원장 등 북한 실세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 주석이 두 환영행사장을 이동할 때에도 북한당국은 연도환영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를 든 수십만명의 평양시민을 동원해 "환영 습근평'을 연호하는 등 공을 들였다. '당 대 당' 관계를 중시하는 양국답게 시 주석이 북한노동당 중앙본부를 방문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CCTV에 따르면, 이날 중앙본부에는 노동당 정치국원과 정치국원 전원이 나와 시 주석을 영접했다.
환영만찬에서도 시 주석에 대한 특별한 의전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시 주석을 '가장 존중하는 중국 귀빈'이라고 칭하며 최고 예우를 갖췄다고 CCTV는 전했다.
시 주석 내외가 묵는 숙소인 '금수산영빈관'도 이전에 거론된 적 없던 명칭으로 북한이 시 주석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숙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외빈 숙소로 1983년 평양 대성구역에 건립한 백화원영빈관을 사용해 왔다.
만약 금수산영빈관이 북한이 새롭게 조성한 외빈 전용 숙소라면 시 주석이 첫 손님이 되는 셈이다. 북중 정상 부부가 함께 관람한 축하 공연인 북한 집단체조(매스게임) '불패의 사회주의'는 특급 의전의 극치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위해 10만여 명이 동원되는 집단체조를 대폭 수정해 '시진핑 맞춤형' 공연으로 선보였다.
특히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는 지난 3일 개막했다가 김 위원장의 지적으로 지난 10일부터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알려진 인민의 나라 공연을 시 주석의 방북에 맞춰 사전 공개하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각색했다.
공연에는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1983년의 영상이 상영돼 대를 이은 인연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방북 이틀째 일정은 북중 우호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에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오전 10시에 진행된 참배에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도 동반해 북중 정상 부부가 함께 참배해 양국 간 우의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우의탑에 먼저 나와 시 주석 부부가 탄 귀빈 차량을 직접 맞으며 극진히 대우했다.
참배는 북한 삼군 의장대와 군악단이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고, 시 주석은 직접 우의탑에 헌화했다.
시 주석이 바친 화환에는 '중국 인민군 열사의 공이 영원하길'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시 주석은 헌화를 마치고 북중 우의탑 기념관에 들어가 열사 명단과 기록 벽화를 감상하고, 방명록에 사인했다.
시 주석은 방명록에 '선혈을 기리고, 대대로 우호를 이어가자'(緬懷先烈,世代友好)고 적었다.
두 정상 부부는 참배 후 시 주석이 머문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하고, 오찬과 개별환담을 가졌다.
오찬을 마친 뒤 오후 3시께 시 주석 부부와 수행단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공항까지 환송을 나갔으며, 양국 정상이 북한 인민군 삼군 의장대의 사열하는 등 환송 행사가 진행됐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정치국원·후보위원 전원 노동당 중앙본부서 영접도
북중 정상 부부, 북중 우의탑 공동 참배…오찬·개별환담도 가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 14년 만에 방북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역대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맞으며 북중 간 전략적 밀월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21일 중국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방북 기간 '가장 존중하는 중국 귀빈'으로 불리며, 파격적인 예우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최고 지도자가 된 뒤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국가주석을 극진한 예우로 맞이하면서 과거 '혈맹'으로 불렸던 북중 관계를 다시금 공고히 했다.
시 주석에 대한 의전은 환영행사부터 기존에 방북한 다른 국가 정상들과 달랐다.
북한은 시 주석이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자마자 한 차례 대규모 환영행사를 한 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또 한 차례 환영의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환영행사를 두 차례 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환영행사를 치른 외국정상은 시 주석이 최초라고 CCTV는 소개했다. 북한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별도의 환영행사를 한 것은 선대로부터 이어져 온 북중 '혈맹관계'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공항 영접 인사들도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외교 3인방을 비롯해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알려진 리만건 당 부위원장, 인민군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 3인방 등이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모두 동원됐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행사에도 권력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를 필두로 김재룡 총리, 박광호(선전)·김평해(인사)·오수용(경제)·박태성(과학교육) 당 부위원장 등 북한 실세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 주석이 두 환영행사장을 이동할 때에도 북한당국은 연도환영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를 든 수십만명의 평양시민을 동원해 "환영 습근평'을 연호하는 등 공을 들였다. '당 대 당' 관계를 중시하는 양국답게 시 주석이 북한노동당 중앙본부를 방문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CCTV에 따르면, 이날 중앙본부에는 노동당 정치국원과 정치국원 전원이 나와 시 주석을 영접했다.
환영만찬에서도 시 주석에 대한 특별한 의전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시 주석을 '가장 존중하는 중국 귀빈'이라고 칭하며 최고 예우를 갖췄다고 CCTV는 전했다.
시 주석 내외가 묵는 숙소인 '금수산영빈관'도 이전에 거론된 적 없던 명칭으로 북한이 시 주석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숙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외빈 숙소로 1983년 평양 대성구역에 건립한 백화원영빈관을 사용해 왔다.
만약 금수산영빈관이 북한이 새롭게 조성한 외빈 전용 숙소라면 시 주석이 첫 손님이 되는 셈이다. 북중 정상 부부가 함께 관람한 축하 공연인 북한 집단체조(매스게임) '불패의 사회주의'는 특급 의전의 극치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위해 10만여 명이 동원되는 집단체조를 대폭 수정해 '시진핑 맞춤형' 공연으로 선보였다.
특히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는 지난 3일 개막했다가 김 위원장의 지적으로 지난 10일부터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알려진 인민의 나라 공연을 시 주석의 방북에 맞춰 사전 공개하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각색했다.
공연에는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1983년의 영상이 상영돼 대를 이은 인연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방북 이틀째 일정은 북중 우호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에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오전 10시에 진행된 참배에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도 동반해 북중 정상 부부가 함께 참배해 양국 간 우의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우의탑에 먼저 나와 시 주석 부부가 탄 귀빈 차량을 직접 맞으며 극진히 대우했다.
참배는 북한 삼군 의장대와 군악단이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고, 시 주석은 직접 우의탑에 헌화했다.
시 주석이 바친 화환에는 '중국 인민군 열사의 공이 영원하길'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시 주석은 헌화를 마치고 북중 우의탑 기념관에 들어가 열사 명단과 기록 벽화를 감상하고, 방명록에 사인했다.
시 주석은 방명록에 '선혈을 기리고, 대대로 우호를 이어가자'(緬懷先烈,世代友好)고 적었다.
두 정상 부부는 참배 후 시 주석이 머문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하고, 오찬과 개별환담을 가졌다.
오찬을 마친 뒤 오후 3시께 시 주석 부부와 수행단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공항까지 환송을 나갔으며, 양국 정상이 북한 인민군 삼군 의장대의 사열하는 등 환송 행사가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