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이란은 '소멸'(obliteration)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 NBC 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건 당신이 이제껏 결코 본 적이 없었던 말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하겠다면서도, 실패할 경우 이란 경제 제재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들(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면서 "이야기하고 싶다면 좋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들은 앞으로 오랫동안 끝장 난 경제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기 지난 20일 새벽 미군의 고고도 정찰용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드론이 자국 영공에 드론이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드론 비행 경로를 공개하며 공해(公海)상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 10분 전 자신이 직접 중단시켰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우리는 어젯밤 3곳에 보복공격을 하려 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냐고 물으니 장군이 '150명'이라 대답했다"면서 "(미군) 무인기 격추에 (피해가) 비례하지 않아서 공격 10분 전에 내가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이 대이란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면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던 셈이다. 미국-이란 무력충돌로 걷잡을 수 없는 중동지역 전쟁 발발 위기에 내몰릴 수도 있었다.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사건 이후 미국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양국 대립은 전쟁 위기로 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NBC는 오는 23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방송할 예정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