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에스퍼 국방대행 정식 장관에 지명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 대행을 정식 장관으로 지명한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 대행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장관으로 지명됐던 패트릭 섀너핸 전 국방장관 대행은 과거 가정폭력에 관한 언론 보도 이후 자진 사퇴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육군성 장관을 새 국방장관 대행에 발탁했다.

2017년 11월 육군성 장관에 오른 에스퍼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동기로 가까운 사이다.

걸프 전쟁에 참전하는 등 25년간 육군과 버지니아주 방위군에서 복무했으며,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이어 방산업체 레이시온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진행되는 대(對) 테러전보다 중국, 러시아와의 경쟁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작년 12월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해 전격 사퇴한 이후 반년 동안 정식 장관 없이 장관 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부사장 출신인 섀너핸을 국방장관 대행에 앉힌 후 지난달 그를 정식 장관에 지명했으나, 한 달이 넘도록 상원에 인준 요청을 하지 않아 지명을 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에스퍼 장관대행이 정식 장관으로 취임하면 매티스 전 장관의 사퇴 이후 계속된 국방장관 공석 사태가 마침내 해소될 전망이다.

워싱턴 정가에선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 사건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국방부의 리더십 부재가 계속되는 데 대한 우려가 컸다.

다만 일각에선 에스퍼 대행이 레이시온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경력이 상원 인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