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희는 이날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트리플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사흘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예진(24), 박지영(23)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3타 차다.
한상희는 이날 성적을 더해 생애 첫 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3타 차 리드를 안고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선수는 올 시즌 KLPGA투어에 딱 한 명 있었다. 지난달 끝난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박소연(27)이 3타 차로 앞선 상황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것이 이전까지 최다 타수 차 리드였다. 박소연은 그 대회에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한상희의 우승 가능성도 높아진 이유다.
한상희는 2009년 프로로 데뷔했고 2014년 정규투어 무대를 처음 밟았다. 이후 상금순위에 들지 못해 드림(2부)투어를 오갔다. 우승은 없다. 이번 주 우승을 차지하면 2020, 2021시즌을 시드 걱정 없이 보낼 수 있다. 174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260야드 장타에 날카로운 아이언 샷까지 불을 뿜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절반에 한참 못 미쳤으나 그린 적중률은 80%가 넘었다.
그는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2번홀(파4)에선 보기를 기록하며 출발했다. 그는 7번홀과 8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시동을 걸었다. 본격적인 ‘버디쇼’는 11번홀(홀(파3)부터 펼쳐졌다. 그는 5m가 훌쩍 넘는 중거리 퍼트를 홀 안에 넣더니 12번홀(파4)에서도 거리를 가늠하기 힘든 긴 거리 퍼트를 넣었다. 14번홀(파3)에서도 중거리 퍼트를 성공한 그는 15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18번홀(파5)은 ‘옥에 티’로 남았다. 그는 티 샷이 심하게 좌측으로 감겨 위기를 맞았다. 덤불 사이에 있는 공을 침착하게 꺼냈으나 그린 주변 러프와 카트 도로 경계에서 친 네 번째 샷이 빚맞아 벙커로 들어갔다. 5번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3퍼트로 마무리하며 트리플보기로 홀을 마쳤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