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성지' 한국 면세점, 럭셔리 화장품 격전장 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명품의 향기
글로벌 뷰티 브랜드, 韓 면세점에 ‘러브콜’
글로벌 뷰티 브랜드, 韓 면세점에 ‘러브콜’
한국 면세점이 국내외 뷰티 업체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면세점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면세점은 뷰티 업체가 신제품 흥행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고객이 몰려드는 면세점은 K뷰티 열풍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아예 신제품을 국내 정식 매장이 아니라 면세점에서 먼저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정 면세점에 가야만 살 수 있는 단독상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롯데 VIP라운지, 뷰티업계 교두보로
롯데면세점은 26~28일 서울 명동본점 스타라운지 이벤트홀을 아모레퍼시픽 제품으로 채우기로 했다. 설화수, 헤라, 라네즈, 아이오페, 프리메라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이 전시된다. 사전에 VIP 고객과 중국인 왕훙(중국 인터넷 방송을 통해 물건을 파는 유튜버) 등 1만5000여 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브랜드별로 공간을 구분해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에서만 파는 단독 상품도 볼 수 있다.
스타라운지는 지난해 5월 조성된 VIP 고객 전용 휴식공간이다. 이곳을 국내외 뷰티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브랜드 홍보에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곳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신제품 행사를 하겠다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며 “럭셔리한 공간에서 최상위 고객들에게 노출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스타라운지에서 행사를 하면 해당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30%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숨(SUM) 행사가 이곳에서 열었다.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라메르, 슈에무라 등의 외국 브랜드도 이곳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샤넬도 지난해 말 ‘샤넬 르 루쥬(Chanel Le Rouge)’라는 행사를 펼쳤다. 3500여 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90%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고객이었다. 샤넬의 창업자인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하는 레드 컬러를 기념하는 행사였다. 스타라운지를 세 공간으로 나눠 고객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했다. 작년 8월에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브랜드인 입생로랑과 함께 ‘입생로랑 뷰티 호텔’ 행사를 열었다. 두 브랜드 모두 롯데면세점에 먼저 러브콜을 보낸 경우다.
롯데면세점은 새로운 브랜드를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입사(IPSA)가 면세점에 입점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더 타임리셋 아쿠아’로 피부 트러블을 완화해주는 재생 기능성 상품이다. 라뒤레, 쓰리 코스메틱 등 해외 뷰티 브랜드도 롯데면세점을 한국 시장 진출의 첫 교두보로 삼았다.
늘어나는 단독 행사와 제품들
신세계면세점은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 명동점에서 배우 이하늬 씨를 초청해 바비 브라운의 ‘데스티네이션 뷰티 팔레트’ 행사를 열었다.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 등을 소개하는 뷰티 토크쇼였다. 국내 및 중국의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이 이 행사에 참석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점에서도 지난 3일 배우 지수 씨가 남성화장품 브랜드 랩시리즈 제품을 써보고 후기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VIP 초청 ‘뷰티 클래스’를 강남점에서 하고 있다. 제품에 맞는 피부 관리법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1~5월에는 라프레리, 달팡, 새라제나 등의 브랜드가 소개됐다. 하반기에도 여러 브랜드가 뷰티 클래스를 열겠다고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단독 판매 상품 수를 늘려가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11일 에스티로더그룹 뷰티 브랜드 크리니크는 서울 장충동 면세점 옥상정원에서 신제품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를 대규모로 열었다. 2월에 출시한 ‘크리니크iD 신라면세점 단독 세트’를 홍보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외에도 신라면세점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군은 록시땅, 설화수, SK-II, 라프레리, 톰 포드, 라 메르 등이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모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강점 때문에 뷰티 브랜드의 협업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글로벌 고객이 몰려드는 면세점은 K뷰티 열풍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아예 신제품을 국내 정식 매장이 아니라 면세점에서 먼저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정 면세점에 가야만 살 수 있는 단독상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롯데 VIP라운지, 뷰티업계 교두보로
롯데면세점은 26~28일 서울 명동본점 스타라운지 이벤트홀을 아모레퍼시픽 제품으로 채우기로 했다. 설화수, 헤라, 라네즈, 아이오페, 프리메라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이 전시된다. 사전에 VIP 고객과 중국인 왕훙(중국 인터넷 방송을 통해 물건을 파는 유튜버) 등 1만5000여 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브랜드별로 공간을 구분해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에서만 파는 단독 상품도 볼 수 있다.
스타라운지는 지난해 5월 조성된 VIP 고객 전용 휴식공간이다. 이곳을 국내외 뷰티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브랜드 홍보에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곳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신제품 행사를 하겠다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며 “럭셔리한 공간에서 최상위 고객들에게 노출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스타라운지에서 행사를 하면 해당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30%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숨(SUM) 행사가 이곳에서 열었다.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라메르, 슈에무라 등의 외국 브랜드도 이곳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샤넬도 지난해 말 ‘샤넬 르 루쥬(Chanel Le Rouge)’라는 행사를 펼쳤다. 3500여 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90%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고객이었다. 샤넬의 창업자인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하는 레드 컬러를 기념하는 행사였다. 스타라운지를 세 공간으로 나눠 고객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했다. 작년 8월에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브랜드인 입생로랑과 함께 ‘입생로랑 뷰티 호텔’ 행사를 열었다. 두 브랜드 모두 롯데면세점에 먼저 러브콜을 보낸 경우다.
롯데면세점은 새로운 브랜드를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입사(IPSA)가 면세점에 입점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더 타임리셋 아쿠아’로 피부 트러블을 완화해주는 재생 기능성 상품이다. 라뒤레, 쓰리 코스메틱 등 해외 뷰티 브랜드도 롯데면세점을 한국 시장 진출의 첫 교두보로 삼았다.
늘어나는 단독 행사와 제품들
신세계면세점은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 명동점에서 배우 이하늬 씨를 초청해 바비 브라운의 ‘데스티네이션 뷰티 팔레트’ 행사를 열었다.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 등을 소개하는 뷰티 토크쇼였다. 국내 및 중국의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이 이 행사에 참석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점에서도 지난 3일 배우 지수 씨가 남성화장품 브랜드 랩시리즈 제품을 써보고 후기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VIP 초청 ‘뷰티 클래스’를 강남점에서 하고 있다. 제품에 맞는 피부 관리법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1~5월에는 라프레리, 달팡, 새라제나 등의 브랜드가 소개됐다. 하반기에도 여러 브랜드가 뷰티 클래스를 열겠다고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단독 판매 상품 수를 늘려가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11일 에스티로더그룹 뷰티 브랜드 크리니크는 서울 장충동 면세점 옥상정원에서 신제품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를 대규모로 열었다. 2월에 출시한 ‘크리니크iD 신라면세점 단독 세트’를 홍보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외에도 신라면세점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군은 록시땅, 설화수, SK-II, 라프레리, 톰 포드, 라 메르 등이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모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강점 때문에 뷰티 브랜드의 협업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