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넘어 中·러시아·유럽 잇는 자전거 여행상품 만들고 싶어요"
태권도 유망주에서 유명 광고홍보회사 카피라이터 겸 기획자로 지금은 창업 3년차 관광벤처 사업가로 변신을 거듭한 노태성 바이크로 대표(39·사진)는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서울 방화동 서남물재생센터공원 자전거길 길목에 있는 바이크로 사무실에 만난 노 대표는 “나이에 비해 제법 이력이 다양하지만 좋아하는 자전거를 맘껏 타고 일도 할 수 있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며 “언젠가 남북교류가 활성화하면 한국에서 출발해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자전거 종주 여행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국내와 달리 유럽과 미주에서는 자전거여행이 익숙한 여행 장르예요. 지리적으로 봤을 때 남북을 잇는 자전거길이 조성되면 한국이 대륙횡단 자전거여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노 대표가 2016년 설립한 바이크로는 자전거여행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벤처다. 자전거여행객을 위한 자전거 등 장비 대여를 포함해 원하는 일정에 따라 여행코스를 설계해준다.

자전거 400대를 보유한 바이크로는 창업 당시 자전거 4대로 시작했다. 노 대표는 “2017년 예비관광벤처에 선정돼 받은 지원금으로 자전거를 40대로 늘리면서 문의가 폭주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찰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창업 첫해 자전거 4대로 100여 개 팀을 받은 바이크로는 이듬해인 2017년 다섯 배나 늘어난 500여 개 팀을 받았다. 지난해 900여 개 팀에 이어 올해는 지난 5월까지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는 1000여 개 팀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전체 고객의 80%인 외국인 관광객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이 대부분이죠. 최근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어요.”

노 대표는 인터뷰 중 협력사와의 상생을 자주 언급했다. 그는 “자전거 등 장비 임대와 여행코스 설계비 외에 전국 250여 곳 식당, 펜션, 자전거 수리점 등 협력업체로부터 단 한 푼의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며 “대신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고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협력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이 올라가면서 고객 만족도가 오르고 만족한 고객들이 알아서 회사를 홍보하는 구전 마케팅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지역을 대표하는 자전거여행 코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며 “울릉도 등 섬 자전거여행,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자전거를 타는 부자라이딩 등 앞으로 다양한 테마 자전거여행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