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이상 중고층 건물을 레고블록 쌓듯 만드는 모듈러주택 건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오는 9월 부지 및 사업자를 선정해 2021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중고층 모듈러주택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공공주택 부지를 공모한다고 23일 밝혔다. 모듈러주택은 60~70%의 부품을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의 공동주택이다. 3차원 레고블록 형태의 유닛 구조체에 창호와 외벽, 전기 및 배관 등을 조립한다.

이번 중고층 모듈러주택 실증사업은 국내 첫 13층 이상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6층 이하 저층 모듈러주택에 대해서만 실증사업을 추진해왔다. 2017년 11월 서울 가양동에 모듈러 1호 행복주택을 준공했고, 다음달 천안 두정동에 2호 실증단지가 준공된다. 모듈러주택은 일반 공동주택보다 건설비가 저렴하고 공사기간도 짧은 것이 장점이다.

공모 대상은 지자체 및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도시주택공사(SH) 등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라 공공주택사업자 자격이 있는 공공기관(컨소시엄 포함)으로 오는 8월 22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 대상 부지는 9월 선정할 방침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