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500억달러 규모' 중동평화 경제계획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동평화를 위한 경제계획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 등을 위한 조치다. 다만 팔레스타인이 정치적 문제가 먼저 논의돼야 한다며 거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실효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미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팔레스타인 지역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인 '번영을 향한 평화'(peace to prosperity)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오는 25일부터 양일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경제 워크숍'에서 공식 논의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해당 접근법이 팔레스타인을 위한 가장 포괄적인 노력이며 놀라운 결과를 달성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팔레스타인의 경제적 잠재력과 삶의 질 향상, 거버넌스 개선 등이 포함돼 있으며 향후 10년에 걸쳐 500억달러(약 58조175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이런 경제계획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인 하난 아쉬라위는 트위터에 "먼저 가자지구 봉쇄를 풀고 우리의 땅, 자원, 자금에 대한 이스라엘의 도둑질을 멈춰라"며 "우리가 이동하고 국경, 영공, 영해를 통제할 자유를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활기차고 번영하는 경제를 만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언급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팔레스타인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고 미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역시 이날 파타 정파 회의에서 "경제 상황이 정치적인 것보다 먼저 논의돼서는 안된다"며 미국 주도의 바레인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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