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키위미디어그룹이 대규모 감자 계획을 발표해 소액주주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번주 주주총회에서 감자 결정을 두고 양측의 표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키위미디어, 또 주식 96% 무상감자 추진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위미디어그룹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무상감자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다. 발행주식 수의 96.05%에 해당하는 1억8948만6407주를 차등 감자하는 방식이다. 최대주주는 보통주 35주를 1주로, 소액주주는 25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한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986억원에서 39억원으로 줄어든다.

회사 측은 지난달에도 30 대 1 비율로 무상감자를 추진했지만 소액주주 측이 제기한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소송이 인용되면서 무산됐다. 이에 회사 측은 대주주 부담을 소폭 늘린 차등 감자 카드를 제시하면서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럼에도 소액주주 측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회사 측이 재무구조 개선을 사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경영진의 방만한 투자가 주요 원인인 만큼 보유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